●'자동차 심장' 작지만 강하게!같은 차에 작은 엔진 달면 "중형차, 경차급 경제성"유럽 인기몰이 힘입어 현대차 i40 등 출시 잇따라

푸조 508 악티브 e-HDi
최근 '다운사이징'된 자동차들이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면서 유럽에서 시작된 다운사이징 트렌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차량 선택의 요소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동차에서 다운사이징이란 정확히 같은 차급에서 엔진 배기량을 줄여나가는 트렌드를 말한다. 같은 크기의 차에 더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달면 연료 소모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 있다. 경제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환경에 숙제도 해결할 수 있다. 때문에 합리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이 다운사이즈된 차량을 선호했고, 지금도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들은 유럽브랜드들이다. 현대차 또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i40에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적용했다.

메이커 입장에서 다운사이징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무작정 배기량 작은 엔진을 탑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엔진 효율을 높이는 한편, 차량 경량화에서도 성과를 내야만 진정한 다운사이징이 된다.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춘 차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우선 1.7 디젤 VGT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가 18㎞/l이다. 중형차에서 경차에 맞먹는 경제성이 나온다니 놀라운 일이다.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140마력이 나오고, 최대 토크는 33㎏ㆍm인데 실용영역인 2,000~2,500rpm에서 나온다. 공차 중량은 1,530㎏. 차는 숫자보다 느낌이 중요하다. 현대차 측은 "i40 디젤 모델을 몰아보면 가솔린 2.0 GDi 모델에 비해 힘이 딸리는 느낌이 절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가격은 디젤이 2,775만~3,050만원이고 가솔린이 2,835만~3,075만원이다. 일반적으로 가솔린차보다 디젤차가 비싼데, i40 디젤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차이도 없앴다.

올해 들어온 수입차 중 다운사이징으로 소비자를 가장 크게 놀라게 한 차종은 다. 508은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단종된 대형 세단 607의 후속 격이다. 508은 중형으로 분류되지만, 대형으로 분류되던 607과 차량 크기가 비슷하다. 그냥 보기에도 대형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사이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8 악티브 e-HDi는 1.6 디젤을 달았고 무려 22.6㎞/l의 연비를 낸다. 최대출력은 112마력, 최대토크는 29㎏ㆍm로 동력성능은 i40 디젤보다 낮지만 연비는 훨씬 뛰어나다. 무게도 1,495㎏로 i40보다 가볍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모두 242대가 팔리며 푸조 전체의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 1.4TSI와 엔진
보통 3리터 이상의 엔진을 다는 기함(旗艦)급 차량에 푸조가 그 절반인 1.6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것을 두고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발상의 대전환'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다운사이징을 대표하는 차종은 골프 1.4 TSI와 신형 투아렉 V8 4.2 TDI 모델이다. 먼저 골프 1.4 TSI의 경우, 1.4리터 가솔린 트윈차저 엔진을 달고 골프의 대표 모델인 2.0 디젤 TDI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 연비는 14.6㎞/l로 디젤 2.0 TDI(17.9㎞/l)에 비해 부족하지만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덜덜거리는 느낌을 싫어하는 소비자에게 잘 맞는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8초로 디젤 2.0 TDI보다 1.3초나 짧고 최고 속도도 220㎞/h로 디젤 2.0 TDI보다 빠르다. 국내에선 300대 한정판매가 두달만에 팔려 100대를 더 들여왔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6기통 2.5리터 엔진과 맞먹는 성능을 내는 1.4리터 TSI엔진이야말로 다운사이징의 교과서"라고 자랑하고 있다. 투아렉 V8 4.2 TDI R-Line은 4,134cc 디젤 8기통 엔진을 달았는데 10기통 4,910cc 엔진을 탑재한 이전 모델보다 최고 출력은 10%(313마력→340마력) 늘고 최대토크는 토크는 약 7%(76.5kgㆍm→81.6kgㆍm)로 높아졌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1.6초나 단축돼 5.8초에 불과하고 연비는 무려 45% 향상된 10.4km/l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세단 중에서는 BMW 740i가 다운사이징에 성공한 대표 모델이다. 이전 모델은 740이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가솔린 4,000cc 엔진을 달았지만 지금 팔고 있는 740i는 구형보다 1,000cc를 줄인 3,000cc 엔진을 달고 있다. 연비도 8.5㎞/l로 7.38.5㎞/l이던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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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40

맹준호기자 nex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