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기구, 연간 발행한도 웃돌아 발매중단 권고

한 중년 남성이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대박'의 꿈을 안고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경기침체에 따른 복권 열풍으로 올해 복권 판매액이 총 3조원을 넘어서 로또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판매액이 당초 연간 발행한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자 사행산업감독기구는 복권 판매 중단까지 권고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 복권 매출액은 2조7,948억원, 이런 추세라면 12월까지 매출은 총 3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3년 매출액인 4조2,331억원 이후 8년 만의 최대치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판매는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연금복권 도입과 복권 소멸시효 연장 등 소비자 편의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복권판매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복권 매출(전망치)은 당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권고한 연간 발행한도인 2조8,046억원까지 불과 98억원을 남겨둔 상태다. 반면 복권위는 소비심리가 좋아지는 12월에는 복권이 3,000억원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감위는 이를 이유로 최근 복권위에 온라인복권(로또)의 판매를 대폭 줄이거나 사실상 중단하라는 '발매차단 제한액 설정'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복권위는 판매 중단으로 영세 자영업자의 영업 타격 및 소비자 집단민원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승현기자 pimp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