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진부한 얘기만은 아닐 듯 하다. 용의 해를 맞아 용띠 정치인들도 새삼 주목 받고 있다.

더구나 2012년은 지난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잇달아 치러지는 '선거의 해'이기에 용띠 정치인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간다.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은 승천의 상징이기도 하다. 입신이나 출세를 의미하는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도 잉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현역 국회의원 295명(총 299석 중 4석은 공석) 가운데 26명이 용띠다. 비율로는 8.8%로 11.3명당 1명꼴로 용띠인 셈이다.

띠가 같아서일까. 용띠 의원들은 우의도 돈독하다. 민주통합당의 이낙연 의원과 강창일 의원 등은 '52년생 용띠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에는 원내와 원외를 더해 8명이 함께하고 있다.

박근혜
용띠 중 가장 '어르신'인 40년생은 4명, '막내'인 64년생은 6명 그리고 중간인 52년생은 16명이다. 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5명, 민주당이 8명, 자유선진당이 2명, 무소속이 1명이다.

노룡 4인방 살아남을까

40년생 용띠로는 김성순 민주통합당 의원(서울 송파 병), 자유선진당 의원(충남 서산ㆍ태안),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 김용구 자유선진당 의원(비례대표) 등 4명이 있다.

김성순 의원과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도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고, 강성천 의원은 총선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 의원은 얼마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저는 정치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19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용구 의원은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재선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

원희룡
40년생 용띠들에게 관건은 세대교체 바람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쇄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세대교체 거세게 불 경우 그 누구도 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원외 인사 중에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40년생이다. 김 전 비서관은 최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발걸음이 매우 분주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복식조'라고도 한다.

52년생 대표

경륜이 묻어나는 52년생 용띠 정치인 중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대구 달성군)이 단연 대표주자다. 안철수 교수와 함께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2012년이 용띠 해라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일부 역술인들은 "박 위원장이 용띠 해에 승천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하기도 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의원(대전 서구 갑)이 52년생 용띠의 간판 격이다. 16~18대 내리 3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같은 올해 총선에서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변웅전
이 밖에 한나라당의 이사철 의원(부천 원미을), 서병수 의원(부산 해운대기장갑), 한기호 의원(철원 화천 양구 인제), 이병석 의원(포항 북), 김학송 의원(진해), 이군현 의원(통영 고성), 민주통합당의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 장병완 의원(광주 남), 김재균 의원(광주 북을), 이낙연 의원(함평 영광 장성), 강창일 의원(제주 갑), 그리고 강명순∙이은재∙김금래 한나라당 의원(이상 비례대표)도 1952년에 태어났다.

64년생 간판

64년생 용띠 현역의원으로는 정태근(무소속) 권택기(광진갑) (양천갑) 이혜훈(서초갑) 이학재(인천 서구ㆍ강화갑ㆍ이상 한나라당) 의원, 강기정(광주 북갑) 민주통합당 의원 등 6명이 있다.

64년생 용띠 중 간판은 의원이다. 원 의원은 16~18대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한나라당의 차세대 주자로 부각됐다. 원 의원은 그러나 당 쇄신을 외치며 얼마 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터라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정부와 공기업 비리를 폭로하는 등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권택기 이혜훈 이학재 의원도 성실한 의정활동을 앞세워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박병석
원외 인사 중에는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64년생 용띠다. 김 전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당내 경선에 나섰으나 김정길 후보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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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