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인천>

12개 의석을 갖고 있는 인천은 전통적으로 ‘승자독식’ 성향이 강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9석,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이 9석, 2008년 18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이 9석을 휩쓸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만 한나라당(5석)과 민주당(6석)이 박빙승부를 보였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이 인천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송영길 의원의 시장 당선으로 공석이 된 ‘계양 을’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두 차례 선거만 보면 한나라당과 야당이 1승씩을 주고받은 셈이다.

2010년 보궐선거 승리를 포함, 현재 한나라당은 12개 의석 중 10개를 차지하고 있다. ‘숫자’만 보면 인천은 영남 못지않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그렇지만 최근 분위기만 보면 반대의 조짐도 감지된다. 민주통합당은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한나라당은 의외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세대교체와 물갈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중진들 가운데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던 의원들이나, 젊은 의원들이라 하더라도 존재감이 미미한 의원들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김교흥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야당의 탈환이냐

중구ㆍ동구ㆍ옹진군에서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이 수성을, 민주통합당 한광원 전 의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민경욱 KBS 기자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남구 갑은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다. 18대에서 홍 의원에게 패했던 유필우 전 민주당 의원은 현재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사장으로 몸담고 있어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인천시당 사무처장,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낸 윤관석씨가 의원과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남구 을에서는 현역인 한나라당 의원과 서준석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의 매치가 예상된다. 여기에 정대일 구자춘씨 등 민주통합당 관계자들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수구는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다. 지난 5월 경선에서 친이계 안경률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대표에 오른 황우여 의원의 텃밭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나완수 지역위원장, 통합진보당에서는 이혁재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김용남
남동구 갑에는 내리 4선에 성공한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안영근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남동구 을에서는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과 이호웅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최대 관심지역은 계양구와 부평

계양구는 인천 내에서 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18대 총선 때 갑에서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 을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야당의 분열을 틈타 승전가를 불렀다.

계양 갑에 출마하는 신 의원은 착실한 의정활동을 앞세워 3선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신 의원의 대항마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거론된다. 을에서는 재선을 다짐하는 이상권 의원에게 김희갑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민주통합당) 등이 도전장을 냈다.

부평도 계양구와 함께 야 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는 갑을 모두 한나라당이 독식했다. 갑에서는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 의원 등의 승부가 예상된다. 을에서는 구본철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된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 김연광 전 청와대 비서관(한나라당) 등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문병호
<경기>

51개 의석이 있는 경기는 역대 선거에서 ‘황금분할’이 돋보였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35석, 한나라당이 14석(당시 총 49석)을 가졌지만, 18대에서는 한나라당이 32석, 민주당이 17석을 차지했고 창조한국당과 무소속이 각각 1석을 챙겼다.

그런가 하면 15대 때는 한나라당 18석, 새정치국민회의 10석, 자유민주연합 5석, 민주당 3석, 무소속 2석(당시 총 38석), 16대 때는 민주당 22석, 한나라당 18석, 자유민주연합 1석이었다.

18대 때는 한나라당의 승리였지만, 인천과 마찬가지로 요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2009년에 치러진 2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기초단체 31곳 중 민주당이 19곳을 가져갔다. 올해 총선에서는 분구(分區)로 인한 의석 수 증가가 예상되면서 경기지역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경기의 강남’ 분당의 승자는

김창호
성남시 분당 갑에서는 한나라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당내에서는 남효응 전 윤봉길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박광순 전 분당경찰서장,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고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은 고 의원의 서울대-중앙일보 후배다.

분당 을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김병욱 지역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분당 영남향우회 부회장을 맡아 밭갈이에 주력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해 4ㆍ27 재보선에서 손 전 대표에게 석패했던 전 대표가 재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공천장을 손에 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도 입지자들로 넘쳐난다. 수정구는 18대 총선에서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에게 129표 차로 패했던 김태년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하지만 당내 공천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중원구는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3선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민주통합당 쪽에서는 이상락 전 의원,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 장영하 변호사 등의 이름이 들린다.

여야가 양분하고 있는 수원

이찬열
수원은 ‘황금분할’의 대표지역이다. 장안과 영통은 민주통합당이, 권선과 팔달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다. 현역의원들의 입지가 탄탄한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신인들의 도전은 상대적으로 덜 거센 편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2009년 재선거에서 배지를 단 민주통합당 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장안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2009년 재선거에서는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는 한나라당 박흥석 당협위원장, 이상목 청와대 권익비서관,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권선구는 한나라당 의원과 이기우 전 민주당 의원 간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그 밖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에서 여러 예비주자들이 공천을 노크하고 있어 벌써부터 과열조짐이 보인다.

팔달구에서는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5선 등정에 나선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대의 지역위원장, 박공우 허영표 변호사, 심재덕 전 의원의 아들 심영찬씨 등이 공천장을 위해 뛰고 있다.

수원의 신도시인 영통구에서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지가 강하다. 한나라당에서는 당협위원장인 고희선 전 의원, 수원지검 부장검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춘식
분구 예상되는 용인의 정객들은

3개 선거구를 갖고 있는 용인시는 최근 인구 급증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곳이다. 인구가 30만9,000명이 넘으면 분구 대상이 되는데, 현재 기흥구의 인구는 37만 명에 이른다.

기흥구에서는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여기에 ‘안국포럼’ 멤버였던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도 눈독을 들인다. 야권에서는 김민기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배곤 민주노동당 시당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처인구에서는 당내 ‘경제통’으로 통하는 우제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터줏대감이다. 한나라당에서 우 의원의 경쟁자로 1대1 구도를 형성할 만한 인물은 아직 안 보이지만, 박재우 배한진씨 등이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지구 역시 기흥구와 함께 분구 대상이다. 이 지역은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의원의 아성이다. 한 의원은 18대 때 ‘친박계 공천 학살’을 뚫고 배지를 달았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옥이 정옥임 의원(비상 비례대표), 민주당에서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 김종희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정미경
중진들의 아성은 어떻게 될까

의정부 갑은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민주통합당), 과천ㆍ의왕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이다. 그렇지만 올해 총선에서도 이들의 아성이 지켜질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우선 의정부 갑에서는 문 전 부의장과 14대부터 17대까지 4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씩을 나눈 홍문종 전 한나라당 의원의 도전이 예상된다. 홍 전 의원은 2006년 7월 수해복구지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들통나면서 당에서 제명됐지만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과천ㆍ의왕은 안 전 대표가 내리 4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워낙 여당 바람이 강한 곳이라 야당으로서는 버거운 게 사실이지만,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물갈이 바람을 등에 업는다면 승산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이훈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승채 지역위원장 등이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남양주 광주 군포 안산 시흥 파주 안성 양평 부천 등은

홍일표
남양주는 민주통합당의 안방이다. 갑에서는 최재성 의원이 17, 18대에서 잇달아 배지를 거머쥐었고, 을에서는 박기춘 의원이 17, 18대에서 내리 승리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심장수 당협위원장, 배일도 전 의원(이상 갑),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홍보기획팀장을 맡았던 이훈근 당협위원장(을) 등이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에서는 정진섭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성수희 극동대 겸임교수, 소병훈 지역위원장 등이 밭을 갈고 있다.

3선 의원인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군포에서는 한나라당 유영하 변호사가 뛰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 의원의 후임자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4개 선거구를 보유한 안산은 경기지역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록 갑에서는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상록 을에서는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과 송진섭 전 시장(한나라당)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놓은 단원 갑에서는 김석훈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고영인 민주당 경기도의원, 안규백 민주당 의원(비례대표) 등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단원 을에서는 3선의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에게 경기도의원 출신인 부좌현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강재섭
시흥에서는 백원우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나란히 3선을 노리고, 안성에서는 김학용 한나라당 의원이 4선에 눈독을 들인다. 김포에서는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이 3선 등정에 나섰고, 파주에서는 3성 장군 출신인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이 3선 등정에 도전한다.

양평ㆍ가평은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의 마당이다. 정 의원은 이곳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문화관광체육부 장관까지 지내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야당에서는 대항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4개 선거구가 있는 부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원미구 갑에서는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과 김기석 전 민주당 의원 간의 매치가 예상된다. 원미구 을은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과 배기선 전 민주당 의원의 재대결이 주목된다. 15, 18대에서는 이 의원이, 16, 17대에서는 배 전 의원이 이겼다. 여기에 전 민주당 의원도 가세하면서 격전이 예고된다.

김문수 경기지사 보좌관 출신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소사구에서는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이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오정구는 민주통합당 원혜영 퓻坪?아성이지만, 한나라당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선교
설훈
고흥길
전해철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