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대전>

대전은 중원(中原) 중의 중원이다. 역대 선거 결과에서 입증됐듯,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표심(票心) 향방이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대전과 충청권은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다.

대전 등 충청권의 최대 이슈는 세종시 수정 논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선 공약 파기 등 정권 심판론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브랜드 파워'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산이고, 야권에서는 MB정권 실정론으로 맞불을 편다는 전략이다.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대선 6석 가운데 5석을 석권했고, 민주당이 1석을 건졌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6석을 모두 가져갔고, 16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3석, 민주당이 2석, 한나라당이 1석을 나눴다. 지역주의가 강하게 작용했던 15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이 7석을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19대에서는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삼국지'가 예상된다.

대전지역 국회의원 6명 중 서구 갑의 의원(민주통합당)을 제외한 6명이 자유선진당 소속이다. 그렇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자유선진당의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이완구
동구는 민선 2, 3기 청장 출신인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의 지역구다. 선병렬 전 민주당 의원, 김용명 전 LH공사 상임고문(민주통합당), 김칠환 전 한나라당 의원, 윤석만 전 대전지검 특수부장(한나라당) 등이 임 의원의 도전자로 분류된다.

중구 권선택의원 3선 도전

중구도 격전지로 꼽힌다. 17대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18대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탄 권선택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이서령 지역위원장이 '경제통' 이미지를 내세워 배지를 노린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창희 전 의원, 김영관 충북대 병원 감사 등이 공천을 희망한다.

서구 갑에서는 의원이 4선을 선언했다. 중앙일보 경제부장 출신인 박 의원은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꼽힌다. 박 의원의 경쟁자로는 한기온 당협위원장(한나라당) 등이 있다.

서구 을 전국적 관심지역

박범계
'대전의 강남' 서구 을에서는 이재선 의원이 4선에 도전장을 냈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대전시당위원장이 신발끈을 조이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는 충남 지사 출신인 전 의원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세 사람이 모두 출마할 경우 서구 갑은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른다.

유성구의 이상민 의원도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으나 18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으로 옮긴 케이스다. 송석찬 전 민주당 의원,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한나라당) 등이 이 의원의 대항마로 꼽힌다.

대덕구의 김창수 의원은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민주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한나라당) 등 거물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충남>

대전과 함께 충남도 자유선진당의 '영토'다.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8석을 휩쓴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이 1석씩을 얻는 데 그쳤다. 17대 때 한나라당은 1석에 머물렀고, 18대 때는 아예 전멸했다 재보선을 통해 1석을 건졌다.

정진석
하지만 최근 들어 충남의 정치 지형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가 당선된 뒤 민주통합당은 탄력을 받았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바람'이 분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 지역의 맹주는 민선 지사 3차례를 포함해 4차례나 도백(道伯)을 지낸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다. 자유선진당은 JP(김종필 전 총리) 이후 충청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심 대표의 '바짓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 "깃발 꽂는다"

천안시 갑은 도내 유일한 민주통합당 소속인 양승조 의원의 지역구다. 양 의원은 오래 전부터 3선 길 트기에 나섰다. 양 의원의 경쟁자로는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한나라당), 구본영 자유선진당 당협위원장 등이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빙그레 대표이사)은 재보선을 통해 천안시 을에서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에서는 박완주 지역위원장 등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고, 자유선진당에서는 박상돈 전 의원이 터를 닦고 있다.

홍문표
심대평 대표의 지역구인 공주ㆍ연기는 충남지역 최대 관심사다. 이 지역은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시가 자리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는 전략공천도 고려하고 있다.

서산·태안 세대교체 바람

논산ㆍ계룡ㆍ금산은 이인제 의원의 안방이다. 이 의원은 6선에 도전하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전 충남 정무부지사(민주당)가 이 의원의 아성을 깨뜨리겠다고 벼른다.

이회창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홍성ㆍ예산, 이진삼 의원의 부여ㆍ청양, 변웅전 의원의 서산ㆍ태안은 자유선진당의 텃밭이다. 18대에서 '정치적 스승'인 이회창 의원에게 패했던 전 한나라당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밭갈이에 들어갔다.

<충북>

김종민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충북은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이 접수했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8석을 싹쓸이했고,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6석(한나라당 1석, 자유선진당 1석)을 가져갔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은 도지사, 시장ㆍ군수 등을 대부분 차지하며 '민주당 대세론'을 굳혔다. 충북은 같은 충청권이면서도 대전이나 충남과는 정치적 성향이 확연히 다르다.

민주당과 친노 세력이 합친 민주통합당은 진보진영의 '통합론'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도전자 입장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인물론'으로 맞선다는 복안이다.

통합 이용희 보은·옥천 관심

청주시 상당구는 충북의 최고 하이라이트다. 4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민주통합당)과 충북 지사를 지낸 전 의원이 일합(一合)을 준비하고 있다. 홍 부의장은 경제부총리 경력이 말해주듯 '경제통'이고, 정 전 지사는 도백 출신답게 행정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

홍재형
'충북의 대부' 이용희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보은ㆍ옥천ㆍ영동도 큰 관심을 모은다. 18대 때 민주당 공천이 어려워지자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배지를 달았던 이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으로 컴백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소속 자유선진당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18명을 일거에 민주당에 헌납했다. 그 대가로 이 의원의 지역구는 아들인 이재한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이어받는다.

<광주>

호남, 특히 광주에서는 '인물'이 중요하다. 누가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느냐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5대 총선부터 18대 총선만 보더라도 광주는 민주당(17대 때는 열린우리당)의 독무대였다. 단 한 차례, 단 한 석도 다른 당에 내준 적이 없었다.

정우택
하지만 올해 총선은 좀 다를 것 같다.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 등과 연대할 경우 몇 석은 양보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야권 통합 과정에서 제기됐던 호남 현역의원 물갈이론도 변수다.

광주에서는 16대 때 6명 중 4명, 17대 때도 6명 중 4명이 교체됐고, 18대 때는 7명 중 5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평균 물갈이 비율은 68.4%에 이른다.

광주에서는 어지간한 의정활동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 재공천을 받기 어렵다. 물론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면 아예 공천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광주에 다선 중진의원이 거의 없는 이유다.

'박근혜의 입' 성적은

김영진(65) 의원은 5선 '계급장'이 돋보인다. 하지만 광주(서구 을)에서 당선된 것은 지난 18대 때가 처음이다. 김 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호평을 받지만,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 고령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윤진식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진보정당과 연대할 경우 양보 1순위로 서구 을이 될 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채일병 전 의원, 오병윤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차관, 이상갑 변호사 등이 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서구 을 출마 결심을 굳힌'박근혜의 입'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도 흥미롭다. 당락을 떠나 이 의원의 득표율은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득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조영택 의원(서구 갑),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인 장병완 의원(남구),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강기정 의원(북구 갑), 북구청장을 지낸 김재균 의원(북구 을), 손학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김동철 의원(광산구 갑),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 이용섭 의원(광산구 을), 율사(律士) 출신 박주선 의원(동구) 등도 "한 번 더"를 외치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특히 북구 을의 경우 광주고검장을 역임한 변호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씨 등이 공천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전남>

임내현
광주 못지않게 전남도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통합당 공천=당선'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변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18대를 기준으로 전체 12석 가운데 3석이 무소속의 차지였던 만큼, 이번에도 민주통합당이 야권의 맏형으로서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 지난해 4ㆍ27 재보선 때도 민주당은 야권 연대를 고리로 민주노동당에 길을 터줬고, 그 결과 순천에서 김선동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전남 역시 의정활동이 우수했던 현역들이라 할지라도 공천을 장담할 수는 없다. 지역민들에게 '스타'로 통했던 단체장 출신들이 대거 총선에 뛰어들면서 말 그대로 '공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맹주' 박지원 vs '루키'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상징인 목포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새내기의 도전을 받고 있다. 뉴욕특파원을 지낸 전 KBS 기자가 예비후보로 등록, 박 의원과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최경환
김선동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김 의원이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싸워야 한다. 민선 3선에 빛나는 노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도 승산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 등도 다크호스다.

광양도 거물들이 대거 출전하는 지역이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은 우윤근 의원의 상대로 전 국정원장, 전 해양경찰청장, 정봉채 전 전남경찰청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김효석 의원이 수도권으로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담양ㆍ곡성ㆍ구례에는 이개호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고현석 전 곡성군수 등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김영록 의원의 해남 완도 진도에서는 전 MBC 보도국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이낙연 의원의 함평 영광 장성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

이정현
15~18대 총선에서 광주가 68.4%, 전남이 58%의 현역 물갈이 비율을 기록했던 비해 전북은 42%에 그쳤다. 정동영 정세균 강봉균 이강래 의원 등 5명이 3선 이상인 것도 이런 통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대선 예비주자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이 일찌감치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를 떠났고, 전주 덕진구의 정동영 의원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수도권 출전을 권유 받고 있다. 대선 예비주자라는 위상에 걸맞은 역할이 요구되는 것이다. 정동영 의원마저 상경한다면 전북의 공천 지형은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정세균의 빈자리 누가 메울까

정세균 의원이 떠난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은 전북 내 최대 격전지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기간이지만, 벌써 8, 9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채수찬 전 의원, 이명노 전 서울지방국토청장, 박민수 안호영 최성칠 변호사 등이 '포스트 정세균'을 자처하고 나섰다.

정동영 의원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서 한나라당에서는 전희재 전 전북부지사와 최안식 전주대 교수,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성주 도의원, 치과의사 황인택씨 등이 '워밍업'에 들어갔다.

이승재
여성의원으로는 보기 드물게 지역구(익산시 을) 3선에 빛나는 의원도 거센 저항을 뚫어야 한다. 최재승 전 의원과 박경철 익산시민연합 대표 등이 공천장을 향해 뛰고 있다.

이강래(남원ㆍ순창) 강봉균(군산) 의원도 '안정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 의원은 이용호 전 총리실 공보비서관 등과의 '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강 의원은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김윤태 고려대 교수, 탤런트 씨 등의 도전과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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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