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TV 일본시장 재도전LG 2010년 재진출 이어 삼성,현지 유통망과 협상더 강해진 브랜드 파워에 OLED·3D TV로 차별화장기적으론 성공 자신감

지난 60년간 철옹성처럼 굳건했던 일본 TV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그동안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일본 TV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분루를 삼키고 돌아섰는데 그런 일본 TV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이번에는 깨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도 지난 2002년 도전한 뒤 2007년 0.3%의 점유율을 마지막으로 일본 시장을 떠났고 LG전자 역시 2009년 철수했다. 이런 연유로 일본 TV시장은 아직까지도 '해외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불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일본 LCD TV시장은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샤프가 점유율 36%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도시바와 파나소닉ㆍ소니가 뒤따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11위 가운데 10개 기업이 일본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시장 재도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지 1위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야마다덴키와 요도바시카메라 등과 유통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2010년 12월 일본시장에 재진출했다. 일본 LCD TV 점유율 순위에 있는 유일한 해외 기업이 바로 LG전자다. 점유율은 1%로 9위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역대 해외 업체가 일본 TV시장에서 올린 가장 높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시장 재도전에 나선 이유는 세계 3위의 시장규모라는 매력 때문이다. 일본 시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TV교체 수요가 잦아들어 올해는 약 1,000만대로 줄 것으로 보이지만 200만대 안팎인 국내 시장보다 여전히 5배 가량 크다. 손 놓고 있기에는 아까운 시장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자국 TV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단숨에 바꾸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중일 세나라 TV시장의 특징은 자국업체 선호도가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이라며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전망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통망 ▲브랜드파워 ▲차별화된 제품 등 장기 성공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LG전자의 경우 재진입 초기 60여개였던 현지 유통점이 현재 약 700개로 늘었다. 삼성전자도 해외 시장 개척 노하우를 갖춘 데다 현지 1위 유통체인과 협의 중인 만큼 넓은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파워 역시 과거와 위상이 다르다. 일본 현지언론이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TV시장에 재도전한다"고 분석한 것도 정보기술(IT) 폐쇄성이 강한 일본에서도 삼성 브랜드가 갖는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TV라는 주력 제품으로 현지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도시바를 제외한 일본 업체들이 모두 셔터글라스(SG)방식의 3D TV만 판매하는 것과 달리 필름패턴편광방식(FPR) 제품이 주력 상품이다. LG전자는 실제 지난해 3ㆍ4분기 3D TV 분야에서 2.3%의 점유율로 현지 6위에 올랐다.

삼성은 OLED TV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는 최근 잇따른 부진에 수익기반이 악화되면서 차기 OLED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OLED TV에 대한 세계적 호평이 쏟아지는 점도 성공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ABC TV 등 미국 언론들은 CES에 출품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TV용 OLED패널를 두고 두께ㆍ반응속도 등에서 최고의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삼성전자 역시 OLED TV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은 "샤프의 경우 OLED 투자를 하지 않고 다른 일본 업체들도 삼성만큼 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도 OLED TV 분야에서 삼성과 LG를 쫓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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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록기자 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