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 을, 강용석
정청래·김유정과 '3강'… 예비후보만 14명 '과열'
● 서울 마포 을

마포 을은 지난 1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만도 14명이나 되는 '과열' 지역이다.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지만 이 가운데 정청래(46) 전 의원과 김유정(43) 현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강용석(43) 현 의원이 3강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17대를 지낸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강 의원에게 8%포인트 차로 아깝게 졌지만,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밭갈이에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구속)과 함께 '나꼼수'에 출연하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 의원은 비록 한나라당에서 출당됐지만 혈혈단신으로라도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강 의원은 10ㆍ26 서울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고소의 달인'이라는 닉네임을 얻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8대에서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던 김유정 의원은 대변인을 맡으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 의원은 돋보이는 의정활동과 높은 상품성을 앞세워 공천장을 따겠다는 각오다. 당내에서 교통정리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은 본선에 앞서 정 전 의원과 '집안 싸움'을 해야 한다.

● 서울 마포 을, 정창래
이 밖에도 강석호(73)씨와 김혜준(45)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정무기획국장이 한나라당 간판을 노리고 있고,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 일했던 윤성일(37)씨는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편 2000년 이후 총선에서 마포 을은 친여 성향이 두드러졌다. 17대에는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지만, 15, 16대와 18대에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승전가를 불렀다.

김병욱·이종웅 등 '정중동' 속에서 혈투 예고
● 경기 분당 을

지난해 4ㆍ27 재보선이 끝난 직후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의 한 당직자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기적입니다. 부산보다 더 이기기 힘든 곳에서 승리한 셈이죠. 말 그대로 제2의 강남이니까요."

'제2의 강남'이라는 분당은 한나라당의 안방이다. 15~18대 4차례 연속 한나라당은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으면서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야당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여당에서는 "결코 안심 지역이 아니다"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서울 마포 을, 김유정
그럼에도 아직까지 분당 을은 정동중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책특보를 지낸 김병욱(47) 지역위원장만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종웅(46) 경기도당 부위원장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을 뿐, 한나라당 쪽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강 전 대표를 눌렀던 손 전 대표는 당 일각에서 강남권 또는 분당 을 출마를 권유 받고 있지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큰 꿈'을 갖고 있는 손 전 대표가 총선에서는 '감독 겸 선수'가 아닌 '감독 역할'에만 충실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64) 전 대표와 18대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조윤선(46) 의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강 전 대표는 '설욕'을 벼르고 있고, 조 의원은 지역구 당선을 통해 몸집을 불린다는 계획이다.

강 전 대표는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쇄신 바람에서 자유로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변수다. 조 의원은 "강남 등 당의 텃밭에 비례대표 출신들은 공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방침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다 보니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던 임태희(56) 전 대통령실장의 재출마 이야기까지 나온다. 임 전 실장은 그러나 여전히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노의 맏형 김정길 '서부벨트' 공략 중책 안고 출격
● 부산 진 을

부산 진 을은 민주통합당 내 친노 그룹의 '맏형'인 김정길(67)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나선다. 김 전 장관은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북구ㆍ강서구 을),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사상구)과 함께 '부산 서부벨트' 공략의 중책을 안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노풍(盧風ㆍ노무현 바람)'이 거셀 경우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10석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으로서는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김 전 장관이 승리한다면 단순히 1석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서울 강남권이나, 대구ㆍ경북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는 곳이다. 15대 총선 이후 부산 진 을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모두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지난 18대 때도 부산지역 총 18석 중 한나라당이 11석을 가져 갔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은 오는 4월 총선에서도 박근혜 바람이 불어만 준다면 낙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 경기 분당 을, 조윤선
한나라당에서는 이종혁(56) 현 의원을 비롯해 김영재(57)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성권(44) 동의대 겸임교수, 이헌승(49)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종상(48)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보좌관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풍파를 겪은 게 개운치 않다.

야권에서는 김종윤(58) 전 ㈜부산도시가스 노조위원장, 이덕욱(45) 변호사(이상 민주통합당), 손한영(52ㆍ진보통합당)씨 등이 공천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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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분당 을, 강재섭
● 경기 분당 을, 김병욱
● 부산 진 을, 김정길
● 부산 진 을, 이종혁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