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een' 청소년 카페, 동성애 회원수만 5400명… 대학 내 정식 동아리도 다수교육계 "성교육과 더불어 동성애 교육도 병행해야"

영화 '친구사이?' 한 장면
"너 요즘 왜 이렇게 멋을 부리고 다니니? 여자 친구라도 생긴거냐?"

서울 강남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김모(남)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반의 한 남학생에게 친근하게 질문을 했다가 곧바로 들려오는 다음 말에 깜짝 놀랐다. 어디선가 한 학생이 "선생님 걔 남자랑 사귀고 있어요. 동성애자니까 가까이 가시면 안 되요"라고 놀리듯 소리쳤던 것.

장난이라고 생각한 김 교사는 웃으며 다시 그 학생에게 물었다. "정말이니? 너 남자랑 사귀니?" 이 말에 그 학생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고 한다.

김 교사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일을 겪은 후 교내에 동성애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적지 않은 충격은 받았다고 털어놨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동성애

김 교사에 따르면 10대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보편적인 일로 인식될 정도라고 한다. 심지어 성에 일찍 눈뜨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동성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학교의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서로 팔짱을 끼고 거리를 다니는 여학생들을 보고, 한국에 온 외국인이 "한국에는 왠 동성애가 저렇게 많냐?"고 물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지만, '팔짱 끼는 여학생들'을 예전처럼 대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남성적인 여학생들은 급우들뿐 아니라 전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과거 잘생긴 총각 남자선생님을 보고 가슴 설레하던 '여고생 시대'가 가고 이제는 '잘 생긴 여학생' '예쁜 남학생'이 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부에서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라고 진단하지만 소수의 이야기로 말하기에는 동성애인과 사귀는 10대의 수가 너무도 많다는 게 현실이다.

젊은 남자들만의 세계인 군대에서도 그런 성향이 짙어졌다. 과거 군대에서는 동성애 성향을 가진 병사들이 극히 드물었지만 지금은 동성 전우에 묘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병영 내 성폭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0대들 사이에서 동성애가 유행하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성애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호기심에 동성애를 시작하는 10대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성교육과 더불어 동성애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상담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구 따라 동성애를 시작하거나 재미삼아 흉내 냈다가 내면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움을 해결하지 못하고 청소년 고민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10대들이 꽤 많다.

일부 동성애자들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동성애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가 발간한 책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교사지침'에는 "동성애란 어느 정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정서적으로 성애적으로 끌리는 성적 지향이다. 이는 일시적이거나 단순한 취향에 의한 동성 간의 성적 행위와는 구분되는 것"이라고 동성애를 규정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원인은 자연스러운 '끌림'때문이 아니라 주로 음란물이나 친구들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동성애 관련 글을 살펴보면 자신의 동성애 행위를 후회하거나 정체성 혼란을 토로하는 글이 주를 이룬다.

"우리도 동성애를 하고 싶다"

한 네티즌은 한 동성애 관련 사이트에 "고등학교 다닐 때 우연히 친구와 동성애에 빠지게 됐다"며 "대학생이 된 이후 한동안은 동성애를 잊고 살았다. 오히려 동성애를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혐오스러워했다. 하지만 군대 복무시절 과거 경험 때문인지 동성애가 다시 꿈틀거렸다. 정체성 때문인지 과거 경험치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내용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 네티즌과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동성애 관련 카페의 한 회원은 "철없던 시절 친구들과 우연히 동성애를 나누게 됐는데 그 이후로 동성애에 눈을 떴다"며 "지금은 결혼도 하고 2살짜리 아이도 있지만 여전히 동성애에 대한 끌림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최근 아내 몰래 동성애인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동성애 때문에 동성애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평소에는 이성애자로 가정에 충실하지만, 이성애자 '애인'이 아니라 동성애자 '애인'을 만나 불륜에 빠진 것이다.

중고교 시절 동성애에 빠졌었다는 대학생 B양에 따르면 10대 시절 동성애를 즐겼던 대부분의 남녀가 나이를 먹으면서 이성애 쪽으로 방향을 바로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성애의 맛을 봤기 때문에 가끔씩 동성애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즉, 양성애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이런 식의 양성애자 또는 잠재적 동성애자는 수를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B양은 "고교 때 사귀던 그 동성 친구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다"며 "가끔 동성애인이었던 그 아이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하지만 그냥 연락만 하고 만나지는 않고 있다. 아무래도 만나면 또 예전처럼 동성애에 대한 향수를 느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지금 남자친구를 보기 힘들어질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10%~30%정도의 동성애적 성향을 띄고 있다. 하지만 이를 외부로 표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이들이 어느 정도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한번 동성애를 경험하게 되면 다시 동성애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동성애자들이 규정하고 있는 바와 달리 지속적이지 않은 애욕이기 때문에 참된 의미의 동성애자는 아니다. 그저 동성애를 즐기는 이성애자일 뿐이라는 게 동성애자들의 생각이다.

10대 때부터 동성애에 눈을 뜬 이들이 늘면서 유흥주점에서 동성끼리 애정행각을 하거나 모텔촌을 동성애인과 함께 드나드는 이들도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부근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손님들 중에 남남커플이 적지 않다"며 "직장인보다는 대학생 동성 커플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중고교 뿐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동성애는 적지 않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경북대 등에는 동성애 동아리가 정식으로 존재한다. 대학 내 동성애 동아리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청소년 동성애 카페는 회원수가 5,4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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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환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