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재계 인사들 총선 누가 나가나전 현대차 사장-MJ 서울 동작을서 충돌재계 출신 출마 러시 예상… 재무부 치중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경제부처 인사 거론

이계안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새로운 피 수혈에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세운 한나라당이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민주통합당이나 수혈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신년 초 각종 여론조사가 말해주듯 '경제'가 최대 화두가 되면서 올해 총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재계 출신 인사들의 출마와 여의도 입성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인사들은 경제라는 상품성 높은 '포장지'로 무장한 만큼, '내용물'만 충실하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출신 인사들 중 전국적인 거물로 성장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금배지의 메카'로 통하는 기획재정부에서는 김진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 홍재형 국회부의장, 강봉균 의원, 이용섭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윤진식 의원(이상 한나라당) 등을 배출했다. 이들은 해박한 경제 이론과 치밀한 논리를 앞세워 의정활동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야당 관계자는 "경제통(通)은 당의 경제정책을 세울 때나 국정감사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더구나 내년에는 총선 8개월 뒤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경제통들의 몸값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관료 출신들은 한나라

최창환
과거에는 재무부나 예산실(현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총선 때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총선에서는 경제 관련 다양한 부처의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보수적인 특성 때문인지 이들 대부분은 한나라당 옷을 입고 출전을 준비 중이다.

김칠두(63)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부산 동래구에, 허범도(61) 전 산업자원부 차원은 경남 양산에 출전한다.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나선다.

지식경제부 출신인 이강후(60) 전 석탄공사 사장은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강원 원주로 출격하고,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이승훈(58) 전 충북 정무부지사(청원), 중소기업청 차장 출신인 이기우(57) 전 부산 부시장(경남 창원)도 출사표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서는 부원장보를 지냈던 임주재(59)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한나라당 간판으로 대구 서구 출마를 노린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하영제(58) 전 2차관이 경남 하동ㆍ남해에서, 같은 부서의 차관보 출신인 안덕수(66) 전 강화군수는 인천 강화에서 출격한다.

보궐선거와 18대 총선에서 쓴 잔을 경험했던 박대동(61)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울산 북구)과 유재한(57)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대구 달서)은 상황에 따라 재출마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노
현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심학봉(51) 전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경북 구미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10월 사직서를 냈다. 윤영선(56) 전 관세청장(충남 보령ㆍ서천), 이정환(58) 전 거래소 이사장(부산 남구) 등도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다. 심 예비후보와 윤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이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다.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이재균(58) 해외건설협회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55)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민주통합당 옷을 입고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은 터줏대감이었던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결정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국세청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오랫동안 텃밭을 갈아 온 (67) 전 국세장 차장이 깃발을 들었고, 김경원(59)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경북 영천 출마를 바라고 있다. 곽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김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옷을 입을 예정이다.

민간 인사는 민주당이 다수

곽진업
재계, 관료 출신들과 함께 기업인들의 총선 출마도 눈에 띈다. 주목할 점은 관료 출신들과 달리 민간 기업 출신들에게는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통합당 간판이 다수를 이룬다는 것이다.

(60) 전 민주당 의원과 정몽준(61)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서울 동작 을에서 '현대가(家) 빅 매치'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을 역임했고, 정 전 대표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 전 의원은 17대 때 배지를 달았으나 18대 때는 출마하지 않았고, 정 전 대표는 18대 때 울산을 떠나 동작에 둥지를 틀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논쟁을 벌였던 (53) 나우콤 대표는 경기 고양시 덕양 을 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최근 당에 신설된 '유비쿼터스 위원장'도 맡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정세현(38) 삼일회계법인 경영컨설턴트는 경제계 예비후보 중 현재까지는 최연소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정 예비후보는 서울 마포 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경제신문 이데일리를 설립한 (50) 대표는 서울 은평 을에 출사표를 냈다. 이 지역은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재오 의원의 텃밭이라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용식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을 받았던 배은희(53) 의원도 알고 보면 기업인 출신이다. 배 의원은 KIST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케이스다. 당초 서울 강남권 출마를 희망했던 배 의원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서울 용산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경북 영주 출마 의지를 밝힌 김엽(61) 서희건설 부회장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부회장은 한나라당 옷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은 무소속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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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