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재계 인사들 총선 누가 나가나전 현대차 사장-MJ 서울 동작을서 충돌재계 출신 출마 러시 예상… 재무부 치중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경제부처 인사 거론
신년 초 각종 여론조사가 말해주듯 '경제'가 최대 화두가 되면서 올해 총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재계 출신 인사들의 출마와 여의도 입성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인사들은 경제라는 상품성 높은 '포장지'로 무장한 만큼, '내용물'만 충실하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출신 인사들 중 전국적인 거물로 성장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금배지의 메카'로 통하는 기획재정부에서는 김진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 홍재형 국회부의장, 강봉균 의원, 이용섭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윤진식 의원(이상 한나라당) 등을 배출했다. 이들은 해박한 경제 이론과 치밀한 논리를 앞세워 의정활동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야당 관계자는 "경제통(通)은 당의 경제정책을 세울 때나 국정감사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더구나 내년에는 총선 8개월 뒤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경제통들의 몸값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관료 출신들은 한나라
김칠두(63)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부산 동래구에, 허범도(61) 전 산업자원부 차원은 경남 양산에 출전한다.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나선다.
지식경제부 출신인 이강후(60) 전 석탄공사 사장은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강원 원주로 출격하고,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이승훈(58) 전 충북 정무부지사(청원), 중소기업청 차장 출신인 이기우(57) 전 부산 부시장(경남 창원)도 출사표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서는 부원장보를 지냈던 임주재(59)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한나라당 간판으로 대구 서구 출마를 노린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하영제(58) 전 2차관이 경남 하동ㆍ남해에서, 같은 부서의 차관보 출신인 안덕수(66) 전 강화군수는 인천 강화에서 출격한다.
보궐선거와 18대 총선에서 쓴 잔을 경험했던 박대동(61)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울산 북구)과 유재한(57)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대구 달서)은 상황에 따라 재출마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이재균(58) 해외건설협회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55)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민주통합당 옷을 입고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은 터줏대감이었던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결정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국세청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오랫동안 텃밭을 갈아 온 (67) 전 국세장 차장이 깃발을 들었고, 김경원(59)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경북 영천 출마를 바라고 있다. 곽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김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옷을 입을 예정이다.
민간 인사는 민주당이 다수
(60) 전 민주당 의원과 정몽준(61)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서울 동작 을에서 '현대가(家) 빅 매치'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을 역임했고, 정 전 대표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 전 의원은 17대 때 배지를 달았으나 18대 때는 출마하지 않았고, 정 전 대표는 18대 때 울산을 떠나 동작에 둥지를 틀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논쟁을 벌였던 (53) 나우콤 대표는 경기 고양시 덕양 을 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최근 당에 신설된 '유비쿼터스 위원장'도 맡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정세현(38) 삼일회계법인 경영컨설턴트는 경제계 예비후보 중 현재까지는 최연소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정 예비후보는 서울 마포 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경제신문 이데일리를 설립한 (50) 대표는 서울 은평 을에 출사표를 냈다. 이 지역은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재오 의원의 텃밭이라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 영주 출마 의지를 밝힌 김엽(61) 서희건설 부회장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부회장은 한나라당 옷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은 무소속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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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