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 갑, 이성헌
이성헌-우상호 역대전적 2승1패… 4연속 대결 앞둬
● 서울 서대문 갑

이렇게 질긴 인연도 흔치 않다.

서울 서대문 갑은 연세대 동문, 그것도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의 맞대결이 늘 화제였다. 16대 때와 18대 때는 이성헌(54) 한나라당 의원이, 17대 때는 우상호(49) 민주통합당 의원이 승리했다. 16대 총선이 2000년에 치러졌으니 '강산이 한 번 바뀌도록' 2강 체제가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이다. 이 의원은 이정현 의원(비례대표ㆍ전남 곡성), 진영 의원(서울 용산ㆍ부모 고향이 호남)과 함께 '박근혜의 호남 트리오'로도 유명하다. 이성헌 의원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우 전 의원은 이인영 최고위원과 함께 민주통합당 내에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의 대표주자다. 대변인만 무려 7번이나 맡은 우 전 의원은 지난 20일에는 당의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현재까지 당내에서 우 전 의원의 호적수는 보이지 않는다.

● 서울 서대문 갑, 우상호
동문 선후배 맞대결 여부의 관건은 이 의원의 거취다. 이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해 지난 14일 검찰 수사를 받았다.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이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경기 용인시 상현지구 아파트 건설 사업과 관련해 지난 2007년 이모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이 의원은 그러나 "동향인 이씨와 알고 지내기는 했으나 금품을 수수한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끝내 발목을 잡힐 경우 우 전 의원과의 4번째 맞대결은 무산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 쪽에서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예비주자들이 호시탐탐 본선티켓을 노리고 있다. 정당인 이남찬(44)씨와 이동호(53)씨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인제의 '철옹성'… 김종민, 저격수로 나서
● 충남 논산·계룡·금산

논산ㆍ계룡ㆍ금산은 이인제(68) 자유선진당 의원의 철옹성이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6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초대 민선 경기지사, 대통령 후보 2차례 등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다.

13대부터 5선에 빛나는 이 의원은 16~18대에는 내리 3번 연속 논산ㆍ계룡ㆍ금산 지역구를 차지했지만 매번 '옷'이 달랐다. 16대 때는 민주당, 17대 때는 자유민주연합, 18대 때는 무소속으로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의 '간판'은 총선 때마다 변했지만 지역민들의 '사랑'은 한결같았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종민(48) 전 청와대 대변인(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이 '이인제 저격수'로 나선다. 참여정부 멤버 중 한 명인 김 전 대변인은 같은 친노 그룹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며 맞불작전을 벼르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의 '당내 경쟁자'로는 이환식(54) 한남대 예우교수가 있다. 이 교수는 김 전 대변인과의 예선전만 통과한다면 본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총선과 달리 최근 들어 대전과 충남 지역 민심에 변화 조짐이 불면서 한나라당에서도 상당히 의욕을 갖고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만 낸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창원(53) 당 중앙위원, 박우석(57)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충남 논산·계룡·금산, 이인제
'야인' 이계진, 3선 도전 여부 초미의 관심사
● 강원 원주

원주는 강원을 대표하는 격전지다. 단순히 여야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원주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분구(分區)가 유력한 곳이다.

이 지역 현역은 18대 때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우순(62) 민주통합당 의원이다. 변호사 출신인 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 당 원내부대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보궐선거의 단초를 제공했던 인물은 이계진(65)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17, 18대 때 잇달아 원주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그러나 2010년 6ㆍ2 지방선거 때 강원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았다.

이광재 전 지사에게 패하는 바람에 야인으로 돌아갔던 이 전 의원이지만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가에서는 이 전 의원이 19대 총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분구될 경우 공천 확률이 높다는 것도 이 전 의원의 재기 의지에 힘을 실어준다.

● 충남 논산·계룡·금산, 김종민
분구가 예상되는 만큼 여야 막론하고 수많은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등록이 유력한 인물만도 20명 가까이 된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기선(60) 전 강원도부지사, 이강후(59)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대천(45) 전 강원도의원, 안상현(49) 전 의원, 사업가 윤용호(56)씨, 최동규(69)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등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진희(48) 전 강원도의원, 송기헌(49) 변호사, 심기준(48) 전 강원도 정무특보, 김수정(51) 원주문화소비자모임회장 등이 여의도 입성의 꿈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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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계룡·금산, 이계진
● 충남 논산·계룡·금산, 박우순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