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54명 중 40명 이상이 지역구 출마 확정 또는 적극 검토

● 한나라당, 정옥임
18대를 기준으로 국회의원 숫자는 총 299명. 이중 지역구에서 '전쟁'을 통해 금배지를 단 의원은 245명, 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당선된 비례대표는 54명이다.

같은 금배지이지만 지역구와 비례대표는 위상에 차이가 있다. 지역구 의원들은 의정활동 등을 통해 경쟁력만 키우면 비교적 수월하게 연임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비례대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제아무리 의정활동이 뛰어나도 또다시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던 금배지들의 지역구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비례대표 54명 중 40명 이상이 출마를 결정했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다. 10여 명은 19대 총선에는 나가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 "강세지역 공천 불가" 방침에 머릿속 복잡

한나라당 비례대표들은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다. 당초 서울 강남이나 영남 등을 염두에 뒀지만,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의 강세지역에 비례대표들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 한나라당, 이두아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비례대표라고 해서 놀고 먹은 게 아니다. 당의 배려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 것은 맞지만,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윤선(46) 의원이 26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해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를 이곳으로 옮겨 표밭갈이를 해온 민주통합당 정세균 전 대표와의 일전이 점쳐진다. 이정선(52) 이은재(60) 나성린(59) 원희목(58) 의원은 서울 강남 을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이 지역은 공성진 전 의원이 지난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강남 서초와 함께 한나라당의 대표적 강세지역인 서울 양천 갑에서는 정옥임(52)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임동규(68) 의원은 서울 강동 갑, 배은희(53) 의원은 서울 용산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영남도 비례대표들에게는 인기 지역이다. 이두아(41) 의원은 대구 서구, 김옥이(65) 의원은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 용인 수지 또는 대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의 강세지역에 여성 후보를 30% 이상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문환(53) 의원은 경남 양산, 손숙미(58) 의원은 부산 중ㆍ동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이 희망하는 양산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의장의 텃밭이다.

● 한나라당, 조문환
박근혜 위원장의 '입' 역할을 했던 이정현(54) 의원은 "파란 새싹 하나 키워 달라"며 광주 서구 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은 5선의 김영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변수가 있다. 경우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야권 연대를 추진 중인 통합진보당에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

● 민주통합당, 수도권 출마 희망자들 "당내 예선전부터 통과하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5명 중 12명이 지역구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을 희망하는 의원들의 경우, 경쟁자가 워낙 많다 보니 당내 예선전부터 통과해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

김유정(43) 대변인은 서울 마포 을에서 정청래(47) 전 의원, 강용석(43) 현 의원과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7대 때, 강 의원은 18대 때 각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판으로 이곳에서 승리했다.

마포 을과 인접한 마포 갑도 경쟁이 치열하다. 4대강 사업 저격수로 불렸던 김진애(59) 의원이 17대 때 이 지역에서 배지를 달았던 노웅래(55) 전 의원과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 민주통합당, 김진애
대변인 출신인 전현희(48) 의원은 서울 강남 을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박선숙(52) 의원은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나가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전혜숙(57) 의원은 서울 광진 갑에 나서고, 서종표(67) 의원은 서울 노원 병, 김충조(70) 의원은 여수 갑, 김상희(58) 의원은 부천 소사, 안규백(51) 의원은 군포, 김학재(67) 의원은 안산 단원 갑, 김상희(58) 의원은 부천 소사에서 일전을 벼른다.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송민순(64) 의원, 법조인 출신인 박은수(56) 의원 등은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군소정당, 미래희망연대·창조한국당 등 합당 여부 변수 작용할듯

자유선진당 소속 비례대표 4명은 출마 2명, 불출마 2명으로 나뉠 듯 하다. 7선의 조순형(77) 의원과 김용구(72) 의원은 출마에 비중을 둔 채 '목하고민' 중이고, 박선영(56) 의원과 이영애(64)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 민주통합당, 박선숙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소속 의원 8명은 전원 지역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단 적당한 시점에서 한나라당과 합당이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공천을 받기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

송영선(59) 의원은 친박 중진인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달서 을을 택했고, 정하균(54) 의원은 서울 노원 갑, 노철래(62) 의원은 서울 강남 을, 김혜성(57) 의원은 서울 마포 갑, 윤상일(57) 의원은 서울 중랑 을, 김을동(67) 의원은 서울 송파 병에 출마한다. 정영희(67) 김정(61) 의원은 출마 지역을 정하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3명 중 2명이 지역구로 나간다. 홍희덕(63) 의원은 경기 의정부 을, 이정희(43) 당 공동대표는 서울 관악 을에 출격한다. 이 의원은 김희철 민주통합당 희원과 어떤 형태로든 승부를 봐야 한다.

경기 의왕ㆍ과천 출마를 고려했던 창조한국당의 유원일(55) 의원은 지난 25일 "야권 통합에 힘을 보태겠다"며 의원직을 내놓았다. 유 의원은 향후 민주통합당 합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 을 출마를 염두에 뒀던 이용경(69) 창조한국당 의원도 유 의원과 같은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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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서종표

● 민주통합당, 조순형
● 민주통합당, 김을동
● 민주통합당, 이정희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