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득 의원 최측근 K씨 주가조작 연루 의혹증권가 유명세 탄 K씨 A사 합류후 주가 '출렁' 검찰, 정황 포착후 내사중비자금조성 의혹도 불거져 후폭풍 일파만파 예고

CNK(씨앤케이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 최근 검찰이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이 또 다른 초대형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내용이 확보되면 관련자들을 정식으로 소환 조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에 따라 CNK주가조작과 같은 후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검찰은 그러나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와 문제의 최측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주간한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회사는 한때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던 A사이고 최측근 인사는 증권가에서 여러 번 유명세를 탄 적 있는 K씨다.

A사의 수상한 연혁

A사는 이미 사명을 여러 번 바꾸면서 증권가에서 논란이 된 적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던 2008년 초 A사로 사명을 바꾸기 전에는 Y사였다. 또 Y사라는 이름을 달기 전인 2007년 9월까지만 하더라도 ○○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앞서 ○○사라는 이름표를 붙이기 전인 2007년 7월까지의 이름은 S사였다. 말하자면 ○○사라는 이름은 불과 두 달만 사용한 것이다.

A사는 사명변경만큼이나 거쳐 간 주인들의 이력도 화려하고 우여곡절이 많다. 2007년 5월 김모씨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인물은 N씨다. N씨는 이미 M&A를 통해 코스닥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진 인물. M&A의 거물답게 N씨는 S사를 두 달만에 90%의 차익을 남기며 이모씨에게 넘겼다.

이모씨는 회사이름을 ○○사, Y사, A사로 바꾸면서 당시 코스닥 최고의 '이슈 메이커'를 끌어들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 과정에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K씨가 A사에 합류하게 된다. K씨가 A사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효과는 바로 주가 상승으로 드러났다.

A사는 이후 한동안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얼마 지난 시점부터 주가는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향 곡선이 바닥을 칠 때는 2009년 초반 경이다. 이 회사는 결국 2009년 상장폐지됐다.

화려한 공시 뒤 빈껍데기뿐

그 과정을 다시 되짚어보자. K씨가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사는 화려한 성과를 보이는 듯했다. 2008년 중순 경 A사는 "북유럽 7개국에 5년 동안 총 6,400만유로, 1,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A사는 당시 "자체 개발한 암 조기발견 시스템을 핀란드에 위치한 모 회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앞으로 5년간 6,400만 유로(약 1,000억 원)의 판매고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랬던 A사는 이듬해(2009년) 4월 경 3년 연속 법인세 전 계속사업 손실의 사유로 코스닥 상장이 폐지되었다. 이어 같은 해 중반 무렵 증권선물위원회는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 위반으로 A사에 2억1,78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K씨가 언제 A사에서 손을 땠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2009년 초에 A사와 관계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초라면 A사의 주가가 바닥으로 가던 때다.

K씨와 A사 관계자들에 대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실질적으로 사업을 해 성과를 낸 내역이 불투명한 이유에서다. A사는 연예매니지먼트사업과 솔루션사업(IP-STB사업 포함)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명을 A사로 변경한 이후 적자가 나는 이 사업들을 정리했다. 레이저 치료 및 제조업에 진출해 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했고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드러난 게 없다. 허위공시로 주가만 띄우다 상폐된 전형적인 주가조작극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상장폐지로 투자금만 날린 소액주주들은 대책위를 만들어 A사와 이모씨를 대상으로 지루한 권리 찾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A사는 현재 명맥은 유지하고 있으나 사업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한국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A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결되지 않았다.

비자금 조성창구 마련?

A사에 대한 의혹은 하다 더 있다. A사는 2008년 중반 경 무역회사인 W사를 4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A사는 뚜렷한 실적도 없이 주가만 오르던 시기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A씨가 해외에서 조성된 비자금을 W사를 통해 국내로 반입하거나 국내 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A사는 W사의 지분을 100% 취득한 이후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A사는 공식적으로 연예매니지먼트사업과 솔루션사업(IP-STB사업 포함)을 축으로 레이저 치료 및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레이저 치료기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소액 주주는 "A사는 수익성 부진 등을 이유로 연예매니지먼트사업, 솔루션사업 등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사업이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A사가 자회사인 아이메디칼테크를 흡수, 합병할 경우 A사가 직접 제조하는 레이저치료기도 공급한다고 했으나 이 역시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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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환 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