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마 문재인 당선 가능성은…호남 동서대 근무했던 김대식 후보 대항마 유력지역인구 28%가 호남 어느쪽 택할까 관심… 권철현 출마여부도 변수

김대식
오는 4월 총선과 멀리 12월 대선을 앞두고 요즘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문 이사장은 야권통합 추진 기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로 민주통합당 출범에 일익을 담당한데다 최근에는 대선 관련 일부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앞서거나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면서 '대권 빅3(박근혜 안철수 )' 의 한 주자로 급부상했다.

문 이사장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7~29일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5.3%의 지지율로 22.7%를 얻은 안 원장을 따돌렸다. 27~28일 매일경제ㆍ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문 이사장이 16.1%를 얻어 19.4%를 차지한 안 원장을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추격했다.

'잠룡' 이사장에 대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의 4월 총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문 이사장은 야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로 비상하겠지만 낙마하면 잠룡 반열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그가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는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 되는 상황이다.

'노무현바람' 얼마나…

문재인
작년 12월 새나라당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문 이사장의 상대 후보로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로 등록한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3선 중진의 권철현 전 일본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4월 총선이 후보들 간의 인물 경쟁 외에 사상구 특유의 정서, 유권자 구성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문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만큼 '노무현 바람'과 새나라당 텃밭에다 박정희 대통령 향수가 베인데 따른 '박근혜 바람'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지역적 특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상구는 중소 공단이 많고 25만여 인구 중 호남 출신이 28%나 되는데다 동서대로 대표되는 동서학원의 영향이 큰 지역이다. 때문에 현지에선 이사장과 호남 출신에 동서대 교수로 있는 전 부위원장의 '2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동서대측서 적극 밀어

김 전 부위원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동서대에서 24년간 근무했고, 차관급인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13.4%의 득표율로 선전하기도 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호남 출신으로 동서대에서 오래 복무한 이력, 그리고 당과 국가에 헌시한 부분들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어 후보와 겨룰만하다"고 자신했다. 인지도에서 후보에게 8% 가량 뒤지고 있지만 총선은 지역선거인데다 '호남'과 '동서대'라는 두 기반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김 전 부위원장의 주장이다. 이 지역 호남향우회가 김 전 부위원장을 지지하고 있고 동서대학, 경남정보대학, 부산디지털대학(사이버대학) 등 동서학원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김 전 부위원장을 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제원 의원의 조직을 넘겨받았고, 민주평통 조직, 현 정권 출범의 핵심라인인 '선진연대' 조직도 강력한 우군이 되고 있다는 게 김 전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반면 이사장 측은 "호남은 결코 새누리당 후보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의 대권주자를 키우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총선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동서대 출신으로 지역에서 일부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동서학원 장성만 이사장 아들인 장제원 의원 등에 일부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어 이것이 부각될 경우 결코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곳 호남향우회 관계자는 "부산에서 '호남 아들'을 키우자는 여론과 그래도 야당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다"면서 "한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당 예선따라 운명 결정

한편 권철현 전 대사는 출판기념회를 신호로 세규합을 하면서 출마에 무게를 실어가고 있다. 권 전 대사는 공천 경쟁보다 전략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 부위원장은 "어느 한 쪽이 후보가 되면 상대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양측 지지그룹이 두 예비 후보의 행보에 보조를 맞출 지는 미지수다. 특히 호남과 동서대 그룹은 권 전 대사와 거리가 있다.

김 전 부위원장과 권 전 대사와의 예선전 결과에 따라 이사장의 '운명'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