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관악 을, 안양 동안 을, 김해 을

김희철
'민주통합당' vs '통합진보당'
● 관악 을

관악 을은 서울 내에서 대표적인 민주통합당의 안방이다. 15대 총선 이후로만 봐도 민주통합당이 줄곧 승리를 해 왔던 곳이 관악 을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본다면 의석 수 40대 7의 압도적 승리(서울 기준)를 거뒀던 지난 18대 총선 때도 금배지 배출에 실패했던 곳이 관악 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총선에서도 야당의 '집안 싸움'이 치열하다. 민선 2, 3기 구청장을 지낸 뒤 지난 18대 때 금배지를 달았던 (65)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인 (43) 의원이 관악 을 입성을 선언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태호(49) 혁신과 통합 기획위원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의원과 정태호 기획위원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악 을과 '지역적으로' 인연이 깊다.

전통적인 열세지역이지만 새누리당 쪽에서도 예비후보들이 단단히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김강산(45) 전 한나라당 서울시 부위원장, (41) 전 서울시의원이 야당 후보와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구청장 선거에 나선 적이 있다.

이정희
'터줏대감' 에게 '새내기' 도전장
● 동안 을

평촌 신도시를 품고 있는 안양 동안 을. 수도권 다른 신도시들처럼 이곳 역시 새누리당 텃밭 중 하나였다. (54) 새누리당 의원은 동안 을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고, 이번 총선을 통해 4선에 도전한다.

그렇다고 심 의원의 4선 가도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을 합쳐 모두 9명의 예비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금배지 사냥에 나섰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인 (49) 전 경기도의원, 이석원(55)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 친박계인 박광진(49) 전 경기도의원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심 의원은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는 않았으나 출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심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은 예비후보들로 넘쳐난다. 어느 때보다 야당의 분위기가 좋다는 방증이다.

오신환
이정국(49) ㈜두요감정법인 대표이사는 17, 18대에 이어 삼세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반을 다진 이 예비후보는 바닥 조직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영화감독으로 친숙한 (54)씨도 공천을 향한 분주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이기도 한 여 감독은 안양에 상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정진욱(47) 예비후보도 본선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발이 땀이 나도록 뛰고 있다. 친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정 예비후보는 1대1 구도만 마련된다면 심 의원을 누를 수 있다고 자신하다.

이 밖에 양회구(51) 전 민주당 정세분석실장, 김준호(36) 구글택배 대표 등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묵묵하게 얼굴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고, 통합진보당에서는 홍순석(48)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 친노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할까
● 김해 을

김해 을은 PK(부산ㆍ경남) 속의 '민주당 섬'이었다. 17, 18대 때 민주통합당 최철국 전 의원이 내리 이곳에서 승전가를 불렀다. 김해 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하지만 최 전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던 게 탈이 나는 바람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전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노 인사 중 한 명이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국무총리 내정자 신분에까지 올랐던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4ㆍ27 재선거를 통해 김해 을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김 의원은 친노 인사인 이봉수 후보에게 신승을 거두고 재기에 성공했다.

김 의원의 신분이 도전자에서 방어자로 뒤바뀐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에서는 친노 인사 2명이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45)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과 국세청 차장을 역임한 (67) 전 민주당 김해시 을 지역위원장은 "예선전만 통과한다면 본선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통합진보당에서는 박봉열(41) 전 민주노동당 김해시위원장이 조용히 밭을 갈고 있다.


안기영
여균동
김태호
김경수
곽진업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