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서울 출생 서울대 전기공학부 ▲2000년~2007년 게임빌 개발실장 ▲2007~2009년 UCLA MBA ▲2009년~현재 오라클 본사 프로덕트 매니저
K그룹 조성문(35) 회장은 모바일 게임 1세대 기업인 게임빌 창업 멤버.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UCLA MBA를 졸업한 뒤 오라클 본사에 들어갔다. 정보통신(IT) 분야에선 실리콘밸리를 주목하기 마련. 조 회장은 "실리콘밸리를 경험하고 배우고 싶어 미국에 왔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모인 한인 모임 K그룹은 3년 만에 회원이 1,600명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조 회장은 "아직은 작은 조직이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조직적으로 뭔가를 하기보단 좋은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고 추천하는 목적으로 단체를 이끈다"고 밝혔다.

인도 출신 엔지니어 모임 TIE는 실리콘밸리 안에서 정보를 주고받는다. 조 회장은 "우리도 도움을 주고 우리의 파워를 키우고 싶다"면서 "처음에는 엔지니어만 회원으로 받았지만 이젠 마케팅, 인사, 경영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사람들이 가입한다"고 설명했다. TIE처럼 창업 희망자와 자본을 가진 이들을 연계해줄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K그룹은 현재 미국 거주자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은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운영진에서 한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실리콘밸리로 오고 싶어하는 한국 기업이나 취업하려는 엔지니어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창업자와 자본을 연결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인을 위한 실리콘밸리 거점 노릇을 자처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조 회장은 과거엔 엔지니어나 창업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미국 대기업 관리자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K그룹 회원 가운데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고, 간혹 삼성 등 한국 기업에 부장급이나 임원급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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