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영업·출점 제한 앞두고 식료품 서비스 강화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의 영업 및 출점을 제한하는 유통산업개정법이 시행을 앞둔 틈을 타 시ㆍ공간 제약이 없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마다 이번이 신선식품 매출을 증대시킬 호기가 될 것으로 보고 대형마트와 제휴 등을 통해 신선ㆍ가공식품에 강점을 두는 '마트형 서비스'를 앞다퉈 강화하는 등 시장 선점 전략을 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6일 롯데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롯데마트의 신선·가공식품 등을 대거 도입하고 '통큰', '손큰' 시리즈를 판매하는 등 '마트형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은 고객층이 두껍고 대형마트는 신선ㆍ가공식품 유통에 강점이 있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대형마트 시식코너를 본떠 무료로 식품을 증정한 뒤 후기를 남기도록 하는 '푸드 시식체험단'도 운영할 예정. 매일 오전 11시에는 신선ㆍ가공식품 특정 품목을 최대 60% 저렴하게 판매하는 '11타임(time)'을 열고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인 0시부터 8시 사이에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카드 할인 혜택도 부여한다.

11번가는 "지난해 식료품 매출이 75% 늘어난 데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올해에는 작년보다 약 1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종합쇼핑몰인 롯데닷컴도 최근 신선식품 판매가 급증하자 관련 제품을 보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롯데닷컴의 신선식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가량 증가했고 전체 식료품 판매는 40% 이상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대보름 부럼류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고구마, 레몬, 자몽 등 채소 및 과일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닷컴 식품관은 '특명! 물가를 잡아라, 신선식품 특가전'이라는 기획전을 열고 각종 농수축산물과 김치, 과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NS홈쇼핑이 지난해 온라인몰을 통해 선보인 '명품정육점'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 역시 이마트몰을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