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새내기를 주목하라양천 갑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

‘새내기 여성 정치인’ 차영(50) 전 민주당 대변인이 당찬 도전장을 냈다. 지역구는 서울 양천 갑, 간판은 민주통합당이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지역이지만 차 후보는 “그건 다 옛날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친다.

양천 갑은 강남 갑 을, 서초 갑 을, 송파 갑 을과 함께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다. 최근 4차례 총선에서도 양천 갑은 매번 새누리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4ㆍ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양천 갑에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차 후보는 조순 서울시장 비서관, 김대중 대통령 문화관광비서관, 당대표 언론특보, 민주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시에 몸담았을 때는 최초, 최연소 정책관이었다. ‘배지’만 달아보지 못했을 뿐 정치 경력은 제법 화려한 차 후보다.

일찌감치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차 후보는 터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아파트 주민들의 족구모임 등 조촐한 행사장을 방문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고등학교 졸업식장과 입학식장까지 찾아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캐치프레이즈는 “엄마의 생각이 양천의 미래 환경을 좌우합니다.”

차 후보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현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양천 갑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출마했다”면서 “과거 총선에서는 양천 갑이 민주당의 열세지역이었지만 다 옛날이야기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후보는 이어 “양천구가 대표적인 중산층 도시라지만 이명박 정권의 실정 때문에 요즘에는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유권자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꼭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가 굳어진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2년 전부터 양천 갑에 터를 잡고 밭갈이에 전념하고 있지만 24시간만으로는 하루가 턱없이 부족하다. 차 후보는 지난 8일에도 방송인터뷰, 주민들 방문, 지역 행사 참여 등으로 눈코 뜰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차 후보는 “새벽 4시30분쯤 일어나지만 이튿날 새벽 2시가 돼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잠이 모자란 게 좀 힘들다”면서도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취한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