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의정부 갑, 용인 병, 천안 갑

문희상
'옆동네서 이사' "나도있다"
● 의정부 갑

의정부 갑은 여당의 불모지 중 하나다. (67) 전 국회부의장(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내리 3차례 당선되며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의정부 갑이다. 문 의원은 19대 총선 승리를 디딤돌 삼아 국회의장 등극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5선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도전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 의원이 그리 안심할 수만은 없는 듯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8대 때 문 의원에게 불과 966표 차로 석패했던 (54) 전 검사(현 변호사)가 재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시 문 의원은 3만2,211표, 김 후보는 3만1,245표를 얻었다.

김 후보는 4년 전 아깝게 패한 후로도 낙심하지 않고 꾸준히 터를 닦은 만큼, 이번에는 설욕을 장담하고 있다. 김 후보는 검사 시절 의정부지청에서 근무하는 등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김 후보는 "사람을 바꾸면 의정부가 변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김상도
문 의원과 김 후보의 틈바구니에서 (49) 전 진보신당 국회의정지원단장도 출사표를 밝혔다. 현재도 진보신당 소속인 목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는 의정부 을에서 출마했으나 이번에는 '옆동네'인 갑으로 옮겼다.

"기성 정치에 등돌린 주민들을 위해 출마했다"는 목 후보는 "주민을 위한, 주민의 정치를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vs "또 만났네"
● 용인 병

용병 병(구 수지)에서는 삼세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출전 선수'는 (53) 새누리당 의원 대 (47)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

두 사람은 지난 17대 때와 18대 때도 일합을 겨뤘었다. 결과는 한 의원의 완승. 한 의원은 17대 때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나와 7만8,484표를 얻어 5만3,165표에 그친 김 위원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목영대
또 한 의원은 무소속이던 18대 때도 2만4,700표 차로 김 위원장을 따돌렸다.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친박계 공천 학살'을 뚫고 금배지를 달아 감격이 두 배였다.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도 겸하고 있는 한 의원은 "지역 숙원사업을 완성하려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 새로운 수지 건설을 위해 지역민들의 말씀을 겸허하게 듣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 토목공학 박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과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용인이 고향이나 다름없기에 용인을 위해 살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소박한'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도 세 번 만에 기적을 이루지 않았냐"면서 "이제 국회에도 이공계 출신의 전문가와 일꾼이 필요한 시대다. 더 이상 이미지만 내세우는 정치는 안 통한다. 유권자들이 저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은 한 의원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판도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그간 여권 후보에게 몰표를 안겼던 상현2동이 용인 을(처인) 선거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상현2동은 2008년 총선 때 무려 81.5%의 표를 범여권 후보에게 몰아줬다.

··· 4파전
● 천안 갑

천안 갑은 충남 내에서 대표적인 재대결 지역이자 격전지다.

지난 17, 18대 때는 민주통합당 (53) 의원이 (60) 한나라당 후보를 잇달아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전 후보는 16대 때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이곳에서 당선됐으나 17대 때 한나라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3선에 도전하는 양 의원은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일로 거론된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 8년 동안 매일 KTX 열차를 타고 지구 7바퀴에 해당하는 28만㎞를 달렸다"며 청렴과 근면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전 후보는 ▲농촌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도심 공동화 해결 ▲학교시절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전 후보는 "낙후된 동남부권을 제대로 발전시켜 천안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한선교
'외형'이 화려한 두 후보에 맞서 (56) 자유선진당 후보(전 도의원)는 '살림꾼'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강 후보는 "여러분의 손발이 돼서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작게는 천안의 발전과 충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크게는 이 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고 힘줘 말하고 있다.

젊음과 참신성을 앞세우는 통합진보당 (33) 후보도 여의도 입성을 꿈꾸며 착실하게 밭을 갈고 있다. 최 후보는 통합진보당 천안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반값등록금실현 충남시민행동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종희
양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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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복
최민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