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정치가 희망입니다.”

이원욱(49) 민주통합당 후보는 재수생이다. 이 후보는 4년 전이었던 18대 총선에서 ‘벼락같이’ 화성 을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낙선했다.

이 후보는 총선이 치러지기 2주 전쯤 당의 요청에 따라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다. ‘MB 바람’이 거셌던 4년 전만 해도 민주통합당은 후보를 내지 못해 애를 태웠던 지역이 여러 곳 있었다.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이 후보는 36.0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 후보는 “아마도 경기도내 신인후보 중 최고득표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3년 형을 선고 받았던 이 후보는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 정봉주 구명위원회 위원, 민주통합당 화성 을 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혀왔다. 당은 4년 전 ‘희생정신’을 인정해 이번 19대 총선에도 이 후보에게 공천장을 쥐어줬다.

고려대 법대를 나온 이 후보는 “법조인의 꿈을 버리고 과감하게 국민과 함께하는 길을 택했듯,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정치개혁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그래도 정치가 희망입니다.”

이 후보는 “4년 전 낙선한 뒤로 막걸리 잔을 부딪치면서 동네 선후배들에게 다가갔다”며 “새누리당 일색이던 화성에도 제대로 된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에 많은 지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요즘 유권자들을 만나면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당신, 무조건 될 거야’라는 격려를 들을 때는 절로 힘이 솟는다”면서 “1% 특권층을 위한 정치를 막고, 99%를 위한 정치를 위해 부족하지만 민주통합당에 마음의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