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무소속 후보가 지난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유권자들에게 "많이 만나고, 많이 듣고,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유권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광주 서구 갑 송갑석
"민주당 울타리 벗어나 위대한 도전"

송갑석(46) 후보가 민주통합당 울타리를 벗어나 혈혈단신으로 여의도 입성을 선언했다. 송 후보는 "당은 여론조사 선두를 배제한 채 여성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서구민을 농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 후보는 당초 민주통합당 광주 서구 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당의 '공정한' 공천을 기대했지만, 당에서는 박혜자 호남대 교수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장난 같은 해프닝이 빚어졌다. 당은 박 후보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2명을 추려 국민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장 전 장관이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일이 아주 우습게 된 것이다.

결국 당은 전략공천 형식을 빌어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당의 결정에 앞서 박지원 이인영 최고위원 등은 "여론조사 1위인 송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광주일보-KBC 광주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의 공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잘했다"가 41.1%인 반면, "그렇지 않다"가 46%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이번 공천은 전체적으로 역대 최악"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을 해준 후보가 과연 정체성과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이어 "공천은 당에서 했지만 투표는 결국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울타리를 벗어나서 위대한 도전을 할 것"이라며 본선에서 필승을 자신했다.

광주 서 갑은 현역인 조영택 의원이 일찌감치 낙천하면서 다자 대결 양상을 보이는 지역이다. 송 후보와 함께 성용재 새누리당 후보, 박혜자 민주통합당 후보, 정호 통합진보당 후보, 조영택 정용화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으로만 잘 알려진 송 후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 남가주대학 객원연구원,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광주학교 상임이사, 전남과학대학 객원교수 등 여러 방면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왔다.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4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밭갈이에 들어갔다. 김 후보가 개소식 때 참석한 유권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 후보는 "12월 대선도 마찬가지겠지만, 4월 총선의 시대정신은 세대교체"라며 "그동안 광주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세대교체가 너무 미흡했다. 이번 기회에 전도유망한 정치신인을 키워 달라"고 읍소했다.

● 인천 동남구 을 김석진
28년 언론인 생활 "정치 품격 높이겠다"

김석진(55) 새누리당 후보의 최근 상황은 한마디로 우여곡절이었다. 김 후보는 당초 울산 중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에서는 인천 남동구 을로 방향을 틀었다. 이른바 전략공천이었다.

MBC 기자와 OBS 본부장 등을 지낸 김 후보는 기자 출신이다. 오랫동안 방송기자로 얼굴을 알려온 김 후보이기에 남동 을이 다소 '낯선' 지역이긴 하지만 지역민들과 친숙해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생각이다. 인천 경기를 기반으로 하는 OBS에서 몸담았던 만큼 인천과 아주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요즘 김 후보에게 하루는 24시간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 얼굴 비치고, 행사 참석하고, 아파트 상가 돌고, 하루 일정 정리하고 나면 금세 한밤중이 된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김 후보는 지난 20일에는 '통 큰' 결단을 이끌어냈다. 이 지역 현역으로 18대 국회 때 '전교조 저격수'로 이름을 떨친 조전혁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후보는 조 의원이 작성한 공약을 공유하기로 하는 한편 ▲균형 있는 남동 ▲배우는 남동 ▲나누는 남동 ▲안전한 남동 ▲함께하는 남동 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조전혁 의원을 멘토로 모시고 아름다운 동행의 솔선수범 사례가 되고자 한다"며 "기존 정치의 낡은 틀을 깨고, 새 정치를 약속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특파원, 종군기자, 논설위원, 앵커, 대담프로 진행자 등을 거쳐 보도책임자 직책을 끝으로 28년 언론인 생활을 마감했다"며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4차례 총선에서 여야가 2승씩을 주고받았던 남동 을에는 김 후보와 함께 윤관석 민주통합당 후보, 이원복 국민생각 후보, 신맹순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윤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 대변인을 지낸 송 시장의 측근이고, 이 후보는 15, 17대 의원을 지낸 전직 의원이다. 또 신 후보는 인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