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번에도 모 아니면 도?

역대 총선에서 인천의 특징은 모 아니면 도였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이 9석, 새정치국민회의가 2석이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9석, 한나라당이 3석이었다. 또 지난 18대 때는 한나라당이 9석, 민주당이 2석, 무소속이 1석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만 한나라당(5석)과 새천년민주당(6석)이 힘의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전체 12개 선거구 중 우세 6곳, 경합 2곳, 열세 4곳으로 보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우세 5곳, 경합 2곳, 열세 5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천에서만은 과반의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승리를 예상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우세 지역을 끝까지 잘 지키고 경합 지역을 승리로 이끈다면 야권이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내 최대 격전지로는 남동 갑과 을이 꼽힌다. 남동 갑에서는 새누리당 윤태진, 민주통합당 박남춘, 무소속 이윤성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원래 이 지역은 새누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이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남동 을에서는 MBC 기자 출신인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의 대변인을 지낸 윤관석 민주통합당 후보, 15, 17대 의원을 지낸 이원복 국민생각 후보가 삼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일표 새누리당 후보와 김성진 통합진보당 후보가 맞붙는 남구 갑도 흥미로운 곳이다. 현역인 홍 후보가 줄곧 앞서긴 했지만 김 후보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경기, 이번에는 누구 손을 들어줄까

최근 2차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경기 지역에서 1승씩을 주고받았다. 17대 때는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이 49석 중 35석(한나라당 14석)을 챙겼고, 18대 때는 한나라당이 51석 중 32석(민주당 17석, 창조한국당 1석, 무소속 1석)을 가져갔다.

지난 17, 18대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야권의 박빙우세 조짐이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체 52개 선거구 중 우세 15곳, 경합 26곳, 열세 11곳으로, 민주통합당은 우세 21곳, 경합 13곳, 열세 11곳, 통합진보당은 우세 1곳, 경합 3곳, 열세 3곳으로 분석했다. 결국 승패는 경합지역 10여 곳에서 갈릴 것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생각이다.

성남 수정과 중원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수정에서는 신영수 새누리당 의원과 김태년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중원에서는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링에 올랐다.

성남 분당 갑 을도 관심 지역이다. 갑에서는 새누리당 이종훈 후보, 민주통합당 김창호 후보가 싸우고 있고, 을에서는 전하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병욱 민주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을은 지난해 4ㆍ27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었던 곳이다.

임해규 새누리당 의원과 김경협 민주통합당 후보가 격돌한 부천 원미 갑도 격전지 중 하나다. 새누리당에서는 이곳을 경합 지역으로, 민주통합당에서는 경합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새누리당 의원과 한명숙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이 싸우는 부천 소사도 안갯속이다. 양당 모두 이곳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재대결이 펼쳐지는 고양 일산서구도 전쟁터다. 4년 전에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던 김영선 새누리당 의원이 김현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거센 도전에 진땀깨나 흘리고 있다.

리출선 새누리당 후보, 이원욱 민주통합당 후보, 우호태 무소속 후보가 나선 화성 을도 경합 지역이다. 리 후보는 현역을 제치고 당당히 공천을 받았고, 4년 전에도 출마했던 이 후보는 착실하게 바닥을 다져왔다. 우 후보는 화성에서만 시장과 군수를 지낸 토박이 정치인이다.

‘절대강자’ 김부겸 민주통합당 3선 의원이 대구 수성 갑으로 떠난 뒤 군포는 무주공산이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검사 출신의 유영하 후보를, 민주통합당에서는 시민단체(YMCA)에서 잔뼈가 굵은 이학영 후보를 공천했다. 역시 박빙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인천 지역 각 당 판세 분석

선거구 경합 후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중동 옹진 박상은(새) 한광원(민) 우세 경합열세

남구 갑 홍일표(새) 김성진(통) 우세 열세

남구 을 윤상현(새) 안귀옥(민) 우세 열세

연수구 황우여(새) 이철기(민) 우세 열세

남동 갑 윤태진(새) 박남춘(민) 경합 경합

이윤성(무)

남동 을 김석진(새) 윤관석(민) 경합 경합

부평 갑 정유섭(새) 문병호(민) 열세 우세

부평 을 김연광(새) 홍영표(민) 열세 우세

계양 갑 조갑진(새) 신학용(민) 열세 우세

계양 을 이상권(새) 최원식(민) 열세 우세

서ㆍ강화 갑 이학재(새) 김교흥(민) 경합우세 경합우세

서ㆍ강화 을 안덕수(새) 신동근(민) 우세 열세

●경기 지역 각 당 판세 분석

선거구 경합 후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수원 갑 김용남(새) 이찬열(민) 경합 우세

수원 을 배은희(새) 신장용(민) 경합우세 우세

수원 병 남경필(새) 김영진(민) 우세 열세

수원 정 임종훈(새) 김진표(민) 경합열세 우세

성남 수정 신영수(새) 김태년(민) 경합열세 경합

성남 중원 신상진(새) 김미희(통) 경합우세 경합

성남 분당 갑 이종훈(새) 김창호(민) 우세 열세

성남 분당 을 전하진(새) 김병욱(민) 우세 열세

의정부 갑 김상도(새) 문희상(민) 경합우세 우세

의정부 을 홍문종(새) 홍희덕(통) 우세 경합

안양 만안 정용대(새) 이종걸(민) 열세 경합우세

안양 동안 갑 최종찬(새) 이석현(민) 경합열세 우세

안양 동안 을 심재철(새) 이정국(민) 우세 열세

부천 원미 갑 임해규(새) 김경협(민) 경합 경합열세

부천 원미 을 손숙미(새) 설훈(민) 열세 경합우세

부천 소사 차명진(새) 김상희(민) 경합 경합

부천 오정 안병도(새) 원혜영(민) 열세 우세

광명 갑 차동춘(새) 백재현(민) 경합열세 우세

광명 을 전재희(새) 이언주(민) 우세 열세

평택 갑 원유철(새) 이근홍(민) 우세 열세

평택 을 이재영(새) 오세호(민) 경합열세 열세

양주ㆍ동두천 이세종(새) 정성호(민) 경합열세 우세

안산 상록 갑 박선희(새) 전해철(민) 경합열세 우세

안산 상록 을 송진섭(새) 김영환(민) 열세 우세

안산 단원 갑 김명연(새) 조성찬(통) 경합열세 경합우세

안산 단원 을 박순자(새) 부좌현(민) 경합우세 우세

고양 덕양 갑 손범규(새) 심상정(통) 경합열세 우세

고양 덕양 을 김태원(새) 송두영(민) 경합 우세

고양 일산 동 강현석(새) 유은혜(민) 경합우세 경합우세

고양 일산 서 김영선(새) 김현미(민) 경합우세 경합

과천 의왕 박요찬(새) 송호창(민) 경합 우세

구리 주광덕(새) 윤호중(민) 경합열세 우세

남양주 갑 송영선(새) 최재성(민) 열세 우세

남양주 을 윤재수(새) 박기춘(민) 열세 우세

오산 공형식(새) 안민석(민) 열세 우세

화성 갑 고희선(새) 오일용(민) 경합우세 열세

화성 을 리출선(새) 이원욱(민) 열세 경합우세

시흥 갑 함진규(새) 백원우(민) 경합열세 우세

시흥 을 김왕규(새) 조정식(민) 열세 우세

군포 유영하(새) 이학영(민) 경합 경합우세

하남 이현재(새) 문학진(민) 열세 우세

파주 갑 정성근(새) 윤후덕(민) 우세 경합

파주 을 황진하(새) 김영대(통) 우세 열세

이천 유승우(새) 엄태준(통) 우세 열세

용인 갑 이우현(새) 우제창(민) 경합열세 우세

용인 을 정찬민(새) 김민기(민) 열세 경합우세

용인 병 한선교(새) 김종희(민) 우세 열세

안성 김학용(새) 윤종군(민) 우세 경합

김포 유정복(새) 김창집(민) 우세 열세

광주 노철래(새) 소병훈(민) 경합우세 열세

포천 연천 김영우(새) 이철우(민) 우세 경합

여주 가평 양평 정병국(새) 이병은(통) 우세 열세

*새=새누리당, 민=민주통합당, 선=자유선진당, 통=통합진보당, 진=진보신당, 정=정통민주당, 국=국민생각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