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현대자동차 계열사가 상위 랭킹

삼성전자 서초동 본사
이명박 정부 출범(2008년) 이후 4년간 국내 대기업 가운데 투자와 고용이 가장 활발했던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지난해 10조원 이상 매출(연결기준)을 올린 비금융 상위 25개 대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액은 2008년부터 2011년 말까지 총 228조3,4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총 93조2,040억원을 투자해 조사대상 대기업 전체 투자액의 40.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투자액 중 63.3%인 59조180억원을 공장증설 등 시설 확충에 투자했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분야에 34조1,86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직원 수에서도 2008년 말 8만4,462명에서 지난해 말 10만1,970명으로 1만7,508명이 늘어났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28.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대상 대기업 가운데 직원 수 증가 1위였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매출(연결기준)은 121조3,000억원에서 165조원으로 36%가 증가, 금액 기준으로 43조7,000억원이 늘어나 매출과 투자, 고용에서 경제 기여도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 외에도 LG디스플레이, LG전자, KT, 포스코, SK하이닉스가 4년 동안 1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설투자 16조6,790억원, R&D투자 3조7,070억원 등 총 20조3,860억원을 투자했으며, 직원 수도 2008년 1만8,956명에서 지난해 말 3만4,803명으로 1만5,847명이 늘어나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LG전자가 시설투자 5조9,210억원과 R&D투자 9조10억원 등 총 14조2,920억원을 투자했고, KT가 13조820억원, 포스코가 11조5,800억원, SK하이닉스가 11조3,35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투자액이 9조4,140억원, 현대자동차가 8조8,180억원, 롯데쇼핑이 7조5,080억원, 현대제철이 7조1,570억원, GS칼텍스가 5조9,430억원, 기아자동차가 4조5,350억원, SK이노베이션이 3조2,7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조사대상 25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은 2008년 말 41만8,732명에서 작년 말 48만8,704명으로 6만9,972명이 늘어나 평균 16.7%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호남석유화학,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TX조선, 현대제철, LG전자, 삼성전자, 한화, 효성, 대한항공 등이 4년 전보다 20% 이상 직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 확대에 적극적이었다.

롯데쇼핑은 2008년 말 9,772명이던 직원이 지난해 말 2만4,801명으로 153.8%가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83.6%, 호남석유가 66.9%(993명→1,657명), 삼성물산이 61.6%(4,476→7,233명)의 순으로 직원 증가율이 높았다.

직원 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현재 10만1,970명을 기록해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대자동차(5만7,105명), LG전자(3만2,286명), LG디스플레이(3만4,803명), 기아자동차(3만2,411명)의 순으로 많았다.

조사대상 대기업의 임원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2008년 6,029만원에서 작년 6,917만원으로 평균 14.7%가 상승했다.

현대자동차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08년 6,800만원에서 작년 8,900만원으로 30.9%가 오르면서 1위를 차지했고, 기아자동차(8,400만원)와 현대모비스(8,300만원)가 뒤를 이음으로써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7,830만원으로 4위, 전년도 평균 연봉 1위였던 삼성전자는 7,760만원으로 5위, 호남석유화학이 7,340만원으로 6위, 대우조선이 7,200만원으로 7위, LG전자와 현대제철이 7,100만원으로 공동 8위, 삼성물산이 7,000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김현준기자 realpeac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