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학령인구(6~21세)가 줄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는 학령인구는 올해 959만 5,000명이었다. 총인구 5,000만 5,000명 가운데 19.2%에 불과하다. 학령인구가 20% 아래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에 다녔던 1970년에는 초등학생 수가 571만 1,000명이었다. 올해 초등학생은 292만 3,000명(5.8%)으로 197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저출산 때문에 2060년에는 18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은 1.24명. 역대 최저였던 2005년(1.08명)보다 약간올랐지만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에서 가장 낮았다. 그래서 인구는 늘었지만 청소년은 줄어든 결과를 낳았다. 올해 총인구는 5,000만 4,000명으로 2010년과 비교하면 1.2% 증가했지만 청소년(9~24세) 인구는 1,019만 7,000명으로 2.6%가 줄었다. 한국 사회가 저출산과 노령화에 접어들었다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신에 다문화 가정 학생은 크게 늘어났다. 중국, 베트남 여성과 국제결혼하는 남성이 부쩍 늘었기 때문. 다문화 가정 학생은 3만 40명(2011년 기준)으로 2005년과 비교하면 다섯 배 가량 늘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교육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생이 부족하니 대학과 학원은 과열 경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1995년부터 대학 설립 기준을 낮추자 327개였던 대학 수가 400개 이상으로 늘었다. 고교 졸업생은 해마다 줄었지만 대학생은 늘어났고, 결국 대학진학률이 무려 82%까지 치솟았다.

경북 안동에 있는 4년제 건동대와 전북 김제에 있는 2년제 벽성대는 올 여름 문을 닫는다. 건동대 학교법인 백암교육재단은 지난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폐지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학학력 인정학교였던 수도침례신학교가 2006년에 자진 폐교한 적 있지만 일반대가 자진 폐교하는 건 처음 이다. 건동대는 교육부가 부실 대학을 골라 재정 지원을 줄이는, 사실상 대학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기로 한다.



것이다.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