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공공이익을 먼저 생각하지만 미국인에겐 개인의 자유가 먼저다.

마이클 샌델(59) 하버드대 교수는 1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사회 정의에 관한 한국인과 미국인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산정책연구원과 샌델 교수가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사회 정의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두나라 국민의 대답은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가 공정한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 73.8%가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지만, 미국인 62.3%가 “미국사회를 공정하다”고 답했다. 또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한국인은 63.7%가 공공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데 찬성한 미국인은 42.9%에 불과했다.

또 한국인 72.2%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한 반면 미국인 51.9%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문조사는 한국의 경우 지난달 25일 휴대전화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14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9%p.미국은 지난달 15~22일 온라인을 통해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