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 밀키스, 동아오츠카 오라떼, 코카-콜라 '환타 스무디' 캔과 페트 제품
저우룬파(주윤발)와 왕주센(왕조현). 이들은 1980년대 말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당시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밀키스'(롯데칠성음료), '크리미'(해태음료)와 같은 유성탄산음료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저우룬파의 '싸랑해요, 밀키스"라는 광고카피는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유성탄산음료는 탈지분유를 1%가량 함유한 탄산음료를 가리킨다. 해외 인기배우를 모델로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유성탄산음료는 한동안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업계 1위 밀키스만 하더라도 1999년 연매출이 약 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50억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성탄산음료 시장규모를 550억~6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동안 국내에서 주춤했던 밀키스지만 러시아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러시아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밀키스는 지난해 현지에서 1,150만 달러(약 131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러시아에서 밀키스는 국내와 달리 멜론, 망고, 파인애플 등 10가지 맛으로 팔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가 주도하고 있는 유성탄산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가 가세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코카-콜라는 최근 '환타 스무디'라는 유성탄산음료 신제품을 내놓았다. 피치(복숭아), 애플(사과) 2가지 맛으로 출시된 환타 스무디는 상큼한 과즙을 함유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250㎖ 캔 제품과 더불어 가운데가 좁아지는 형태로 실용성을 높인 500㎖ 페트 제품을 함께 내놓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탄산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유성탄산음료와 비슷한 동아오츠카의 '오라떼'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탄산 대신 과즙과 칼슘을 넣은 유성과즙음료인 오라떼는 오리지널, 피치, 애플 3가지 맛이 판매 중이다. 올 2월 패키지 디자인을 교체한 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유성탄산음료는 우유맛(탈지분유)을 가미한 부드러운 맛으로 10~20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과즙, 칼슘 등 기능 성분을 가미한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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