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2기에 이어 민선5기 구청장에 당선된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지난 2년이 밑그림을 그렸던 기간이라면 남은 2년은 그 밑그림을 바탕으로 성공을 완성시키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구청장은 이어 "임기 내 김포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와 마곡지구 개발 사업은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윤관식기자
노현송(58) 서울 강서구청장은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민선2기 강서구청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자문위원, 제17대 국회의원(강서 을)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6월 2일 민선5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2년 전 주민들께 잘하겠다고 약속했고, 또 주민들은 그 약속을 믿고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지난 2년간 착실히 준비했으니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남은 2년 동안 역점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서 강서구의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강서구를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노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에 선출된 데 이어 전국 시장ㆍ군수ㆍ구청장 협의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일 욕심'이 많기로 소문난 노 구청장을 지난 19일 오후 강서구청 집무실에 만나 지난 2년과 남은 2년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노 구청장은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바로 이동해야겠다"며 서둘러 양복 상의를 챙겼다.

-임기의 절반이 지났고, 또 절반이 남았다.

"선거 때 주민들께 잘했다고 약속했고, 또 그 약속을 믿고 주민들께서 나를 선택해줬다. 2년간 열심히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남은 2년간 역점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겠다. 올해 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공약 이행 최우수단체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우리 구가 열심히 했다는 증표라고 본다."

-4ㆍ11 총선 직전에 노 구청장의 출마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주위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고, '총선에 출마 안 하느냐'는 질문도 꽤 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민들과의 약속이다. 주민들께 4년간 구청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해놓고 2년 만에 사퇴하고 총선에 나간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

-마곡지구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전망은 어떤지.

"표류하던 마곡워터프런트 개발계획이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이 사업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우리 구는 어느 정도 축소는 불가피하더라도 공원 전체면적은 원안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수 개월에 거친 건의와 노력 끝에 지난해 5월 서울시는 강서구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했다. 구의 노력 덕분에 무산 위기에 휩싸였던 마곡지구 내 LG그룹 유치가 이뤄진 것이다. LG라는 선도기업을 유치했으니 앞으로는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완성하는 데 노력하겠다."

-김포공항 주변지역의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공항 고도 제한이란 공항 주변 건축물의 높이를 국제 기준으로 정한 것으로, 활주로를 기준으로 반경 4㎞ 미만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김포공항의 해발 높이가 12.86m임을 감안하면 강서구는 해발 57.86m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수 없으며, 강서구 전체면적의 97%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구는 인접하고 있는 부천시, 양천구와 함께 이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하고 3개 자치단체가 합동으로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비행안전영향평가'를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가 내년 초쯤 나올 것으로 보는데 이후 각계 인사와 힘을 합쳐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 연장 추진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신정지선(까치산역~강서구청~9호선 가양역ㆍ3.7㎞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는 이미 마쳤고, 시에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시에서도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

-노 구청장은 유독 복지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예산의 절반을 복지에 투입할 정도로 다른 구에 비해 복지 수요가 많다. 그만큼 우리 구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거다. 따라서 복지 사각지대와 틈새계층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특히 올해는 복지재단인 '강서희망나눔재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민간 출연금 5억원과 구 출연금 15억원도 이미 확보했다."

-이제 남은 임기가 2년이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지난 2년은 민선 5기의 밑그림을 그리고 기반을 다진 기간으로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남은 절반의 임기 동안 그 밑그림을 가시화해 성공을 완성해나가게 될 것이다. 특히 남은 임기 동안 김포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 마곡지구 내 첨단기업 유치와 문화인프라 구축, 소외계층 없는 복지 구현, 녹색 친환경 도시 조성 같은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아울러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한 번이라도 더 듣겠다. 민선2기 때도 구청장을 역임해봤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주민들의 자치의식 수준이 몰라보게 높아진 것 같다. 그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