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애플의 특허소송전이 격화되며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8월24일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열린 특허소송의 1심 결과가 LG전자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법원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11부는 삼성전자-애플 양사에 각각 1건과 2건의 특허침해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더불어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4,000만원과 2,5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게 됐고 자사 모델들에 대한 판매 중단 및 재고 폐기 명령을 받았다. 갤럭시S3, 아이폰5와 같이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거나 곧 출시될 양사의 주력 제품은 판매할 수 있게 됐으나 갤럭시S2, 아이폰4 등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의 판매가 중단되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판매 중단 처분을 받은 해당 제품들의 틈새를 LG전자의 제품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법원에서 삼성전자가 1조원이 넘는 배상금 평결을 받으며 애플에 완패한 것도 LG전자에게는 좋은 기회다.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은 삼성전자가 덜미를 잡힌 애플의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 특허에서 상당부분 비켜나있기 때문이다. 이는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옵티머스G'에서도 드러난다.

구본무 LG 회장이 직접 지시해 만들어 '회장님폰' 혹은 '구본무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는 LG전자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특히 LG전자는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옵티머스G를 소개하며 아예 "아이폰5와 한판승부를 벌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이폰5라는 실명을 굳이 거론한 것은 기존과 다른 옵티머스G의 성능, 디자인 등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다분히 이번 소송의 결과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향후 LG전자의 선전을 기대하기라도 하듯 삼성전자-애플의 1심 결과가 나오고 옵티머스G가 공개된 이후 LG전자의 주가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 남짓한 점유율로 망신살을 겪었던 LG전자가 삼성전자-애플의 특허소송전을 계기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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