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임원까지 4~5년 걸려 '29세' 김동관·조현민… 가장 어린 '재계 3세'
김남구 13년만에 임원… 이재용 10년만에 상무보
총 32명 미국 유학 경험

핵심계열사 지분 평균 11.70% 보유
설윤석·강호찬 사실상 경영권 넘겨 받아
정의선 유력한 후계자 불구 부족한 지분이 걸림돌

그룹 총수의 장남으로 올해로 40세가 됐으며 2000년에 입사해 4~5년 만에 임원이 됐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밟았으며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의 지분 11.70%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그룹을 떠맡게 될 재계3세들의 평균적인 프로필이다.

재계3세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미 경영권을 넘겨받았거나 후계구도 완성을 목전에 둔 재계의 3세들이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창업 1세인 할아버지가 맨땅에서 일으킨 회사의 기틀은 2세인 아버지가 단단히 다져놓았다. 굳게 자리잡힌 회사를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이끌어나가는 것은 이제 3세들의 몫이다. <주간한국>에서는 창간을 맞아 그동안 연재해왔던 '재계3세 CEO가 뛴다'에 등장했거나 향후 나올 예정인 후계자 총 41명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주간한국> 조사결과 재계3세들의 평균 출생연도는 1972년으로 올해로 40세가 된다. 이를 일반 회사원으로 가정한다면 부장급에 해당하는 나이로 가장 왕성하게 일할 때인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재계3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박정원 두산 회장과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이다. 두 사람은 1962년에 태어나 올해로 50세가 됐다. 박정원 회장의 경우 4세임에도 불구, 올해로 창립 116년이 된 두산의 긴 역사 덕에 최고령 재계 후계자가 됐다. 1963년생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1964년에 태어난 이 뒤를 이었다. 가장 어린 사람은 김동관 한화솔라원 차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로 두 사람은 올해 29세다. 1981년에 태어난 최성환 SKC 부장과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이 뒤따랐다.

제계3세들은 평균적으로 2000년에 입사해 4.5년 만에 임원이 됐다. 입사연도가 가장 빠른 사람은 가장 나이가 많은 박정원 회장으로 1985년에 두산산업에 입사했다. 올해로 입사 27년차다. 김남구 부회장도 1987년에 동원산업에 입사, 장기근속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에 입사한 사람은 역시 가장 어린 김동관 차장과 최성환 부장 그리고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다. 김남호 부장은 군 전역 후 경영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서 2년간 경험을 쌓고 워싱턴대 MBA, UC버클리대 경영전문과정을 수료하느라 입사가 늦은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입사연도가 늦은 만큼 아직 임원을 달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정유경 입사하자마자 상무보

3세 중 입사부터 임원까지 걸린 시간이 가장 긴 사람은 김남구 부회장이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87년에 입사한 김남구 부회장은 2000년에 동원증권 부사장에 오른다. 무려 13년 만으로 재벌가 자제치고는 상당히 늦은 인사다. 김남구 부회장은 평직원으로 4년을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남구 부회장의 동생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또한 입사에서 임원까지 총 10년이 걸렸다. 자식들을 엄하게 교육하기로 유명한 부친 김재철 동원 회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동원만큼이나 임원승진연한이 긴 곳이 있다. 바로 두산그룹이다.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11년: 1993년 입사, 2004년 임원 승진),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10년: 1994년 입사, 2004년 임원 승진), 박정원 회장(9년: 1985년 입사, 1994년 임원 승진) 등의 임원승진연한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 또한 의외로 임원이 되기 위한 준비시간이 길다. 의 경우 입사한 지 4년 만에 임원을 달았지만 (10년: 1991년 입사, 2001년 임원 승진)과 (9년: 1995년 입사, 2004년 임원 승진)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소요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이와는 반대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룹 총수 후계자의 인상답게 아예 임원을 달고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2007년 싱가포르 현지법인 부법인장 상무로 입사한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나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한 이 이에 해당한다.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2005년 입사한 이우현 OCI 부사장과 한진중공업의 등기임원으로 2008년 바로 들어온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입사 이전에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허세홍 전무는 일본 오사키 전기, 뱅커스트러스트, IBM, 셰브론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셰브론 미국 본사와 싱가포르 법인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GS칼텍스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임원급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우현 부사장 또한 홍콩CSFB, 체이스맨해튼뱅크 등 국내외 투자회사를 거치며 실력을 쌓은 경력이 있다.

허세홍 등 18명 MBA 취득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맨땅에서 회사를 일으켜 세운 1세들이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경영수업을 받은 2세들과는 달리 재계3세들은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은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 배운 경영 선진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업무 경험을 쌓음으로써 혹시라도 있을 자질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유학생활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주간한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계3세들이 해외유학 장소로 가장 많이 선택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41명 중 총 32명이 미국유학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 중 18명은 미국에서 MBA를 취득했다. 구광모 LG전자 차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전무, 현정담 동양 상무, 현승담 동양 상무보는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을 뺀 두산가의 3세들은 모두 뉴욕대에서 MBA를 받았다. 박정원 회장만 유독 보스턴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재계3세 상당수는 미국에서 MBA가 아닌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허준홍 GS칼텍스 부장,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이우현 OCI 부사장은 각각 콜로라도대, 시러큐스대, 보스턴칼리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경영ㆍ경제학 이외에 자신이 따로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택한 경우도 있다. 과 이 선택한 전공은 디자인이었다. 이서현 부사장은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정유경 부사장은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을 각각 택했다. 김동관 한화솔라원 차장은 하버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는 웨스턴주립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바 있다.

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은 아예 국내에서만 학교를 마쳤다. 각각 연세대 아동학과,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따로 석사과정을 밟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아버지가 그룹의 총수라면 자신이 물려받을 회사의 계열사에 바로 입사해 편하게 근무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재계3세 중 상당수는 외부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41명 중 14명이 외부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외부회사행을 결정한 3세들이 주로 선택한 업종은 컨설팅 회사였다. 과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은 경영 컨설팅 업체인 AT커니에서 일했다. 박세창 부사장은 미국 유학을 가기 전 AT커니에서 잠시 몸을 담았고 김남호 부장은 아예 2년간 근무했다.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1996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3년간 일한 바 있다.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에는 부친 조석래 회장의 긴급 호출을 받고 효성의 컨설팅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정원 (주)두산 회장
금융업 또한 재계3세들이 많은 경험을 위해 선택한 업종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는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조현준 효성 사장은 모건스탠리에서, 현정담 동양 상무는 HSBC에서 각각 일한 바 있다. 이우현 OCI 부사장의 경우 인터내셔널로우머티리얼, 홍콩 CSFB, BT울펜손, 체이스맨해튼뱅크 등에서 실력을 쌓았다.

큰 규모의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의 경우 정점에 위치한 지주회사의 지분을, 순환출자구조를 택한 그룹은 순환고리를 이루고 있는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면 되는 식이다. 재계3세들은 해당 회사의 지분을 넘겨받음으로써 후계구도를 완성하게 된다.

<주간한국> 조사에 따르면 재계3세들은 그룹의 핵심이 되는 회사의 지분을 11.7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의 전체 지분율까지 포함하면 충분히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사람은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었다. 김남정 부사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67.98% 보유하고 있다. 2001년 김재철 동원 회장 등 대주주가 계열사 주식을 현물 출자해 설립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71.25%), 동원산업(59.24%), 동원시스템즈(79.90%), 대한은박지(79.97%)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회장이 그룹을 계열분리하면서 생활산업부문을 맡긴 이후 김남정 부사장은 사실상 동원의 반쪽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최연소 부회장에 올랐던 기록을 지니고 있는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도 영향력이 그룹 전체에 미치고 있다. 설윤석 사장은 (주)대한전선의 지분 6.07%를 보유하고 있고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TEC리딩스 지분은 53.77%나 갖고 있다. 설윤석 사장 가족이 100% 지분을 쥐고 있는 TEC리딩스는 (주)대한전선 등을 통해 20여 개의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의선 현대모비스 지분 절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도 사실상 경영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넥센은 계열사인 넥센타이어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요건을 충족시키며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는데 이 과정에서 강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넥센타이어 주식을 (주)넥센의 주식과 맞교환하며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지주회사 전환과 경영권 승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유력한 후계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지배구조상으로는 아직 불안한 3세도 있다. 대표적으로 을 꼽을 수 있다. 후계구도를 흔들거나 계열분리를 요구할 만한 형제들이 없는 데다 경영실적도 좋아 사실상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정의선 부회장이지만 부족한 지분은 후계 승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미비하게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아예 없고 그나마 기아자동차의 지분만 1.7%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부회장이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은 서림개발(100.0%), 현대위스코(57.9%), 이노션(40.0%), 현대글로비스(31.9%). 현대엠코(25.1%), 현대오토에버(20.1%), 기아자동차(1.7%) 정도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 기아자동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상장 계열사로 경영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받기 위해서는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지분확보가 절실하지만 현재 보유지분은 전혀 없는 상태다.

삼성 이부진 전무→사장 직행 '우먼 파워' 선두


● '딸' 들이 뛰고 있다
정유경 리더십 '리틀 이명희' 평가

김현준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제 재계에서는 그런 말을 하면 구닥다리 취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인내심이 적절히 조화된 감성 리더십으로 재계를 호령하는 3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권위적이고 강한 카리스마가 필수적이었던 1, 2세들이 활약했던 이전 시대와는 달리 다양한 사업 분야와 유동적인 트렌드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한 요즘은 특히 여성형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경영권 단독승계까지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계열분리 정도는 해나갈 수 있는 여성 3세들이 비일비재하다.

여성 3세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재계1위 그룹인 삼성이다. 특히 의 지난 행보는 삼성 내의 여성 리더십이 만만치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0년 연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을 뛰어넘어 사장으로 직행하면서 재계를 놀라게 했다.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삼성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으로까지 경영전선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여성 경영자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삼성의 특성상 머지않아 과 함께 그룹의 중책을 맡지 않겠느냐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과 는 그룹의 총수로 있는 어머니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재계의 '우먼파워'로 손꼽히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현정은 현대 회장을 따라다니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은 덕에 점차 경영보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정유경 부사장은 범삼성가 여성들 중 가장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어머니를 닮아 '리틀 이명희'로 불리고 있다. 한때 조선호텔에서 객실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개선 등 전공을 살린 업무를 맡았었던 정유경 부사장은 신세계로 자리를 옮긴 뒤 오빠인 을 보좌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해 5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분할한 이후로는 그룹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고까지 얘기되고 있을 정도다.

다른 여성 3세들이 그룹의 계열분리를 바라고 있을 때 아예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바로 현정담 동양 상무다. 현재 그룹의 총수인 현재현 회장이 창업주의 아들이 아닌 사위인지라 여타 재벌가처럼 장자상속에 대한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레저 지분을 보유하지 못한 점에서는 동생인 현승담 동양 상무에 뒤지지만 그동안 실적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와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엄격한 밥상머리' 가르침… 정의선 사생활 루머 NO!


● 재계 3세 교육부터 달라

김현준기자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난이도 '가장 쉬움'을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들."

태어날 때부터 수많은 기회들이 보장된 재계3세들에 대해 갖는 일반적인 시선이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깔아놓은 레일 위를 달리기만 하면 되는 까닭에 별다른 노력 없이 많은 것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비아냥이 담긴 평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후계자가 회사를 순식간에 망칠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 덕에 재계의 총수들은 엄한 자녀교육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여타 3세들처럼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향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이재용 사장은 '사람에 대한 공부가 먼저'라는 고 이병철 창업주의 뜻에 따라 사학을 전공했고 그 이후 경영학을 배웠다. 남의 말을 경정하고 메모하는 습관도 고 이병철 창업주가 길러준 습관이다.

은 현대가 특유의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우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집에서 어른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예절을 배웠다. 일각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을 둘러싸고 사생활과 관련한 루머가 없는 것이 어려서부터 받은 예절교육 덕이라고 할 정도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고 변중석 여사에 대해 "존경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자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자은 LS전선 사장
두산은 "남의 밥을 먹어봐야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는 고유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박정원 두산 회장(기린맥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맥켄에릭슨),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효성물산) 등은 외부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나서야 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재계에서 가장 혹독하게 자녀들을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김재철 동원 회장이다. "경영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김재철 회장의 뜻에 따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대학 졸업 후 6개월간 원양어선에서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렸고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경남 창원의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해야만 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김현준기자 realpeac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