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수만, 양현석, 배용준, 박진영
신흥 거부들은 IT업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연예계에서도 주식부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팝' 열풍으로 회사 주가가 뛰어오르면서 2,000억원대 주식부자 반열에 오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대표적인 예다.

먼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1.5%(439만2,368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이 연예계 최고 주식부자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현재 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주식자산은 2,670억원에 달하는 셈이 된다.

SM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적 연예기획사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8% 수준에서 지난달 말 18%대로 급증했다.

연예계 주식부자 2위에 오른 건 YG엔터테인먼트 지분 35.79%(356만9,554주)를 보유하고 있는 양 대표. 양 대표는 무상증자 등으로 주식 수가 많이 증가한 데다 지분가치도 연초에 비해 71.7% 급등하면서 1,000억원가량 주식가치가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처음으로 주식가치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7만2,000원을 고려하면 양 대표가 2,570억원을 보유한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는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싸이'를 비롯해 '빅뱅' '투애니원(2NE1)' 등이 소속돼 있다.

이어 원조 한류스타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씨는 2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해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어 '원더걸스'와 '2PM'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와 가수 출신인 양수경씨가 각각 60여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MC 신동엽씨와 최근 연예계 복귀를 선언한 강호동씨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편입된 SM C&C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하면서 주식 부자 대열에 첫발을 디뎠다. SM은 지난 4월 여행사 BT&I를 인수해 SM C&C(컬처앤콘텐츠)로 사명을 바꾸고 방송 콘텐츠 제작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엽씨과 강호동씨는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68만9,500주씩을 주당 2,900원(증자 납입대금 20억원)에 배정을 받는다. 이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29억원에 달한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