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대란 또 터지나토마토2·진흥·경기 연내 퇴출 예상골든브릿지·신라·W는 증자 안되면 영업정지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11년 회계연도(2012년 6월 말 기준) 결산 결과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하인 저축은행은 20곳이다. 적기시정조치(구조조정) 대상인 BIS 비율 5% 미만 저축은행은 13곳이며 적기시정조치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경영개선명령 대상인 BIS 비율 1% 미만 저축은행은 11곳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저축은행은 모회사가 영업정지돼 예금보험공사 관리하에 있는 토마토2ㆍ진흥ㆍ경기와 정상 영업 중인 골든브릿지ㆍ삼일ㆍ세종ㆍ신라ㆍW(더블유)ㆍ우리ㆍ대원 등이다.
이 가운데 토마토2와 진흥ㆍ경기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안에 퇴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와 대원은 2017년까지 퇴출이 유예돼 있다. 남은 5곳 중에서는 삼일ㆍ세종이 7~9월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 BIS 비율 5%선을 넘어섰으며 신라ㆍWㆍ골든브릿지는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라는 점이다. 신라ㆍWㆍ골든브릿지 저축은행의 경우 증자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퇴출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자회사인 서울저축은행(BIS 비율 1.64%)도 퇴출 우려를 사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은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17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우선 눈여겨봐야 할 곳은 우량 저축은행 기준인 BIS 비율 8%를 넘지 못하는 저축은행 20곳(우리ㆍ대원 제외)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저축은행 10곳 외에 오투ㆍ유니온ㆍ서울ㆍ현대스위스1ㆍ현대스위스2ㆍ영남ㆍ스마트ㆍ강원ㆍ호남솔로몬ㆍ스마일(옛 미래2)ㆍ동양ㆍ서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호남솔로몬ㆍ스마일ㆍ영남은 법상 주주가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파산재단이어서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년에 퇴출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현대스위스1은 올해 12월까지 BIS 비율을 7%로 맞추지 못하면 자회사인 현대스위스 2ㆍ3ㆍ4의 경영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저축은행은 또 내년 5월까지도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오투는 현재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BIS 비율이 마이너스 상태여서 퇴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니온도 9월 말 39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2.03%에서 6.53%로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