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이지만 손쉽게 그리고 하는 일에 비해 굉장히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 의심 또 의심해야 할 것 같다. 여성들을 미국 등 해외로 유인해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여성들을 미국에 밀입국시켜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형법상 국외이송ㆍ직업안정법 위반)로 일당 9명을 적발, 총책 유모(47)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유씨의 누나 유모(50ㆍ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현지 업주 고모(56ㆍ여)씨 등 모두 6명을 인터폴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접근해서 "미국에 가면 술을 마시지도, 2차(성매매)를 하지 않고 클럽이나 바에서 서빙만 해도 매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여성 5명을 유인한 뒤 2007년 초부터 2008년까지 미국으로 밀입국시켜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다.

이들은 '약속'과 달리 밀입국 뒤에는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아 불법체류자로 만들었으며, 여성 1명당 2,000만원의 채무를 뒤집어씌운 뒤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 아니었다. 이들은 "왜 처음과 말이 다르냐"고 항의하는 여성들에게는 "다른 섬으로 팔아 버리겠다. 한국 돈 50만원이면 매장하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피해 여성들은 졸지에 미국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된 데다 영어도 서툴렀던 까닭에 유씨들의 강요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그동안 10여 명의 국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미국으로 보냈다"는 진술을 유씨 등에게 확보함에 따라 피해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유씨 등은 국내 대학 자유게시판 등에 '해외 취업 알바'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는 홀 서빙만 해도 월 400만~6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여성들을 모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피해자 이외에도 유씨 남매가 2005년부터 밀입국 브로커를 통해 미국으로 보낸 여성이 수십 명에 달한다는 혐의가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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