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감성치료전문가, 기후변화경찰, 마인드리더, 복고체험기획자, 융합컨설턴트, 기업컨시어지, 뇌기능분석가, 조부모-손자관계전문가….'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직업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활약하는 게 그리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불과 10년 후 각광받을 직업들로 관측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0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고령인구의 증가, 산업과 기술의 융합 등 미래 환경을 예측해 우리 경제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8대 메가트렌드'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미래 유망직업 63개를 발표했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초 미래의 직업과 고용을 예측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엔보고서 등 전문자료를 참고하고 전문가 자문을 종합해 유망직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은 직업세계의 8대 메가트렌드로 ▦직업의 녹색화 ▦유비쿼터스 ▦첨단기술 발전 ▦세계화 ▦산업과 기술의 융합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 ▦고령인구 증가 및 다문화 사회 등을 꼽았다.

녹색직업 확대 예상

먼저 지구온난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녹색직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간 기후분쟁이나 갈등을 조정하는 기후변화경찰과 효율적 에너지활용을 위한 컨설팅 제공하는 주택에너지효율검사원 등 새로운 직업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온실가스인증심사원, 신재생에너지전문가, 폐기물에너지화연구원 등도 촉망 받는 직업이 될 전망이다.

'언제, 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한다'라는 뜻의 유비쿼터스 트렌드의 유망 직종은 생각만으로 집안의 각종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인 마인드 리더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 보안전문가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됐다. 증강현실엔지니어, 생체정보인식기술자, 컴퓨터보안전문가 등 기존의 직업들은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속도를 가늠하기 힘든 첨단기술의 발전은 웨어러블(wearable) 로봇 개발자, 뇌기능분석전문가 등 생소한 직업들도 우리에게 선물할 전망이다. 웨어러블로봇개발자는 영화 '아이언맨'과 유사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착용 로봇'을 개발하는 직업이며, 뇌기능분석전문가는 뛰어난 두뇌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의 냉동 보관된 뇌를 분석해 뇌의 신비를 밝히는 일이다. 이에 더해 기존의 실버로봇서비스기획자, 항공우주공학자, 해양공학자 등도 유망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흐름 맞춰 진로 정해야

글로벌화를 이끌 향후 유망 직업으로는 국제회의전문가, 국제의료코디네이터, 국제변리사, 초음속제트기조종사 등이 꼽혔고, 산업과 기술의 융합이 심화하면서 생체계측의료기기개발자, 금융전문가, 경영정보전문가, 융합컨설턴트 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보육교사, 전직지원전문가, 커리어컨설턴트, 개인여가컨설턴트, 감성디자이너, 복고체험기획자 등의 직업이 새로 생겨나거나 유망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고령화 및 다문화 사회에 맞춰 노인상담 및 복지전문가, 연금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노인말벗도우미와 외국학생유치전문가, 조부모손자 관계전문가 등의 직업이 새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 센터장은 "지구온난화,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세상, 고령화 등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는 흐름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청소년들이 이런 흐름과 변화를 잘 예측해 진로를 선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