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리더 앞세워 저성장 위기 돌파하자"SK는 플래닛·증권 등서 이미 3명 배출3세 경영과 맞물려 세대교체 바람 예고

연말연시 정기 인사 관심

삼성ㆍLGㆍ현대차ㆍSK 등 4대 그룹에 '60년대생 최고경영자(CEO)'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연말연시 정기인사를 앞두고 ▦경영권 승계 ▦세대교체 등에 초점을 맞춘 신임 CEO 후보에 대한 인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 최고임원은 "현재 인사에 대한 큰 크림을 그리고 있는데 4대 그룹 인사의 핵심은 젊은 CEO 발탁을 통해 신구 간 조화도 이루고 조직의 활력도 불어넣어 내년도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4대 그룹이 젊은 CEO를 전격 발탁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기존 고참 경영자와 호흡을 맞춰가며 저성장 등 경영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젊은 인재 발탁의 핵심은 바로 60년대(1960~1969년)생 CEO의 본격 등장이다. 4대 그룹의 경우 현재 50년대생 CE0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60년대생 경영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4대 그룹의 60년대생 CEO의 본격 시대 개막은 또 다른 상징적 의미"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3세 경영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대교체에서 60년대생 CEO에 근접한 삼성은 올해 인사에서 누가 첫 테이프를 끊을지가 관심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서 60년대생 CEO 탄생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부사장급에서 누가 영예를 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LG그룹도 60년대생 CEO 배출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구본무 회장이 시장 선도 성과를 임원평가에 반영한다고 밝힌 만큼 좋은 업적을 거둔 젊은 임원의 CEO 발탁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세대교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60년대생 CEO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SK 제외 다른 그룹엔 없어

SK은 이미 60년대생 CEO를 다수 배출했다. SK의 경우 총수인 최태원(1960년생) 회장에 맞춰 1~2년 동안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3명의 60년대생 경영자를 보유하고 있다. 서진우(1961년) SK플래닛, 유정준(1962년) SK G&G 추진단, 이현승(1966년) SK증권 사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4대 그룹 중 빠른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SK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도 60년대생 CEO의 발탁이 예상되고 있다.

SK를 제외한 다른 그룹은 아직 60년대생 경영자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치준(1958년생) 삼성전기 사장, 고순동(1958년생) 삼성SDS 사장, 김철교(1958년생) 삼성테크윈 사장, 송재훈(1958년생) 삼성의료원 원장 등이 현재 최연소 CEO군을 형성하고 있다.

LG그룹은 최연소 CEO가 1959년생이다. 조준호 ㈜LG 사장,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1956년생으로 가장 젊은 경영자에 속한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