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분량 '소포장' 선호… 낭비없이 쓸 수 있어 경제적

매일유업 '우유속에' 200ml 제품
불황 때문인지 '알뜰소비'가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에서도 소용량 미니미 바람이 불면서 1회 섭취할 수 있는 양이 담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사이즈에 대한 선호는 1인 가구의 증가와도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 예컨대 4~5인 가구에서는 900㎖ 우유를 구매하는 게 경제적이겠지만 혼자 산다면 200㎖ 제품이 경제적이다. 이 때문인지 기존 출시된 제품 또한 싱글족, 알뜰소비족을 겨냥해 용량을 줄인 제품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의 가공우유 브랜드 '우유속에'는 우유의 영양과 색다른 맛으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업계 최초로 310㎖ 넉넉한 용량으로 선보인데다 딸기과즙, 바나나과즙, 코코아, 모카치노, 마끼아또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맛으로 직장인들의 아침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300㎖대 가공우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300㎖가 넘는 용량은 여성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매일유업은 최근 '우유속에 200㎖' 팩우유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용량을 200㎖으로 줄여 아침식사 대신 즐겨도 부담이 없는데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패키지로 이동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여기에 여성들이 좋아하는 블루베리 맛을 새롭게 추가한 점도 눈에 띈다.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도 미니 사이즈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카누 미니'는 200㎖ 용량의 커피가 부담스럽게 느끼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120㎖ 용량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른바 '코리안 사이즈'로 불리는 종이컵에 딱 맞아 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켈로그 시리얼 콤보팩'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니미 제품이다. 기존 시리얼이 대용량 포장으로 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을 착안해 이 제품은 한끼 식사로 적당한 양을 개별 포장했다. 또 오곡 첵스, 아몬드 푸레이크, 콘푸로스트 3가지 맛을 1팩으로 구성해 다양한 시리얼을 골라먹는 재미를 더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도 500㎖에서 300㎖로 사이즈를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미니 페트 제품을 선보여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진우기자 jw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