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둘째딸 정영이씨 언니와 같이 소속돼 눈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둘째딸인 정영이(28)씨가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와튼스쿨을 졸업한 영이씨는 지난 6월부터 현대유엔아이 재무팀 대리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재무팀은 회사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돼 재벌가 3세들의 경영 수업처로 자주 활용되는 부서다.

재계는 언니 정지이(35) 현대유엔아이 전무에 이어 동생도 한 곳에서 일하는 사실에 주목한다. 정 전무가 현대유엔아이의 사업계획과 방향을 이끌면서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만큼 동생 영이씨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연세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정 전무는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5년 대리를 거쳐 회계부 과장을 지낸 뒤, 2006년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 상무로 승진, 2007년에는 전무에 올랐다.

두 자매가 몸을 담게 된 현대유엔아이는 시스템통합(SI)업체다. 이 회사는 현정은 회장(68.18%), 정지이 전무(9.09%) 등 총수 일가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으며, 상장 예정인 현대로지틱스의 최대주주(24.36%)이기도 하다.

내년 현대로지스틱스가 계획대로 상장할 경우 현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훨씬 강화될 수 있다. 동시에 오너일가는 상당한 상장 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현대로지스틱스가 향후 현재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5.05%)을 꾸준히 늘려갈 경우 현대유엔아이에서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2003년 고(故) 정몽헌 회장의 타계 후 미망인인 현 회장이 이끌고 있다. 현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셋째인 정영선(27)씨는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