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울고 웃은 주식부호는 누구?지분가치증가 TOP5 이건희 홍라희 이재용 올라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1조원대 증가 눈길엔씨소프트 주가 절반 뚝… 안철수도 83.9% 하락

왼쪽부터 홍라희 이건희
2012년은 유럽발 금융위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등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국내외 변수가 많았던 만큼 상장사 주식부호 판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재벌닷컴이 1,789개 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2012년 주식시장 폐장일인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순위가 크게 뒤바뀐 주식부호들이 상당수였다.

이건희 11조6천억원 보유

주식부호들 중 보유 중인 상장사 지분가치가 지난해 가장 많이 상승한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1조6,518억원으로 8조7,920억원이었던 2011년 말과 비교해 무려 2조8,598억원이나 늘어났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역대 최고가 행진을 거듭한 삼성전자의 주가도 있었지만 2010년 말과 비교해 4.1% 하락했던 2011년 말 주가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연합뉴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지난해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 늘어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말 1조8,020억원 수준이었던 서 회장의 주식은 1년 만에 58.4%나 뛰어올라 2조8,54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에 기반을 둔 화장품업계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주가가 상승한 것에 힘입었다.

상장사 지분가치 증가 3위와 5위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과 아들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2011말과 비교해 각각 43.9%씩 늘어났다.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각 0.74%, 0.57% 지니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 지분가치 하락폭이 가장 컸던 사람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었다. 김 사장의 보유지분은 2011년 말 1조6,624억원에서 지난해 말 3,293억원으로 80.2%(1조3,331억원)이나 깎여나갔다.

2011년 말 상장사 주식부호 8위에까지 올랐던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보유 지분의 14.7%를 넥슨에 매각한 데다 엔씨소프트 주가마저 1년간 50.5% 하락하면서 지니고 있는 지분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 또한 지분매각과 주가하락이 겹치며 지분가치가 2011년 말 1조1,135억원에서 지난해 말 6,722억원까지 39.6%나 급감했다. 보유 지분 일부를 재단에 출자한 데다가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도 지난 1년간 83.9%의 지분가치 하락을 경험했다.

주식부호 최상위권 변동 적어

지난 1년간 10위권 내 최상위 주식부호들의 순위변동은 크게 없었다. 특히 1, 2, 3위를 차지한 이건희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은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건희 회장은 2010년 이후 3년째 상장사 최고 주식부호에 올랐다. 2009년 말 이 회장의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는 4조1,137억원으로 당시 4조5,762억원이었던 정 회장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2010년 5월 이 회장 본인 명의로 20.76%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상장되며 정 회장을 제치고 주식부호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2012년 삼성전자의 주가 폭등 덕분에 이 회장의 지분가치도 32.5%나 급등, 11조원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를 질주하게 됐다.

이 회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이 6조7,011억원으로 3년 연속 2위를 달렸고 아들인 정 부회장 또한 3조483억원으로 2년 연속 주식부호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국내외 자동차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지분가치가 2,000억~3,000억원씩 늘어난 까닭이다.

4위는 서경배 회장이 차지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지난 1년간 1조520억원이나 뛰어오른 서 회장은 2011년 말 6위에서 2계단이나 뛰어올랐다. 2011년 말 9위에 올라있던 김택진 사장은 48위로 크게 밀려났다.

양현석 연예계 선두 등극

연예계 주식부호 중에서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제치고 선두를 꿰찬 것이 눈길을 끌었다.

양 대표는 소속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1년 말 1,314억원이었던 양 대표의 지분가치는 1년 만에 67.1%나 증가했다. 주식부호 순위 또한 2011년 말 133위에서 지난해 말 75위까지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연예계 주식부호 1위를 질주했던 이 회장의 지분가치도 증가했다. 2011년 말1,847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지분은 2012년 말 2,001억원으로 8.3% 증가했다. 그러나 양 대표의 폭발적 성장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주게 됐다.



김현준기자 realpeac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