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움직일 '친박' 실세는?'원조' 김무성 중국 특사단장, 재보궐로 국회 컴백 전망… 이후 당권 도전 가능성도'신조' 안종범 인수위원 발탁… 새 정부 출범 초석 다져

김무성/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출범(2월25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정권을 이끌어갈 실세그룹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세그룹은 초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거나 경우에 따라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의 실세그룹은 크게 '원조 친박계(친 박근혜)'와 '신조 친박계', 원로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병수· 요직 맡을 듯

'원조 친박계'는 오랜 기간 당정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인물들로 이번 대선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 실세로 자리잡았다. 당에서는 김무성 전 대선캠프 총괄대책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유정복 유일호 조원진 이학재 의원, 권영세 이혜훈 이정현 전 의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등이 꼽힌다.

박 당선인의 특명을 받고 중국 특사단장으로 임명된 김무성 전 의원은 올해 치러질 영남권 재ㆍ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 전 의원이 다시 배지를 단다면 자연스럽게 당권 도전의 길도 열리게 된다.

최경환
서병수 사무총장, 유정복 의원, 이정현 전 의원 등도 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 낙선했지만 대선 때 열심히 뛰었던 권영세 이혜훈 전 의원도 새 정부에서 비중 있는 자리에 앉게 될 것이 예상된다.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된 유일호 의원은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초대 대통령실장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박(親朴)→탈박(脫朴)→복박(復朴)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박 당선인의 복심(腹心)이 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다.

실질적인 '원조 친박계'로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박 당선인의 보좌진 3명도 실세 중 실세다.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보좌진은 박 당선인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안 보좌관은 이미 인수위에 배치돼 박 당선인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보좌관과 정 보좌관은 당선인 비서실에 내정됐다.

안대희 신실세 자리매김

'신조 친박계'는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한 후 절치부심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섰을 때 함께한 인물들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과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합류한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다.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이미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새 정부 출범의 초석을 다지고 있고, 박 당선인이 직접 영입한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장도 중용이 예상된다. 그밖에 김회선 의원,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윤병세 인수위 외교ㆍ국방ㆍ통일분과 위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도 신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서창원 전 의원 막후 영향

원로그룹은 박 당선인에게 조언자 역할을 해온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등 7인회 멤버와 서청원 전 의원 등으로 이들은 막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실세그룹은 대체로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급조되다시피 했던 MB 정권의 실세들처럼 위기에서 쉽게 갈라서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박 당선인은 2인자를 키우지 않을뿐더러 '자칭 실세'를 용인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또 실세그룹은 규모와 파워 면에서 다른 정권의 실세그룹에 미치지 못하며 구심점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비록 실세그룹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리더가 되기보다는 박 당선인을 곁에서 조용히 보필하는 역할, 즉 참모로 남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