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수혜주는NHN·다음커뮤니케이션 파트론·코텍 등 성장 탄력불량식품 근절에 식품주 대체휴일로 여행주도 웃고 금융·유통주는 전망 어두워

지난달 25일 박근혜정부가 출범했다. 여기에 발맞춰 정부 각 부처는 일사분란하게 뛰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증권업계는 지금 '박근혜정부 수혜주'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국정 과제와 관련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중소기업 관련 종목들이 주도주가 되리란 의견이 많다. 반면, 지주회사와 금융, 유통주들은 불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래부 신설에 주목해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새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은 ICT산업융합 및 활성화 정책과 중소기업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신설이다. 미래부는 산업 연관도가 높지만 여러 부처로 흩어져 있던 컨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 분야들을 ICT정책으로 통합 관리 및 진흥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부에서 설계하는 향후 5년간 정책방안이 근혜노믹스 시대의 주도주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보통신산업이 김대중 정부에 이어 두 번째 호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CT 융합과 관련해 수혜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ICT 통합 부처 신설로 CPND 업체간 중재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라인 및 네이버 플랫폼을 보유한 NHN과 미디어 플랫폼인 다음 스마트TV를 갖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정보통신 최강국 건설' 기조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세트업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케이스, 연성회로기판(FPCB), 카메라 렌즈,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업체들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보다 10배 빠른 유선 인터넷 보급과 방송법ㆍIPTV법 통합 등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서비스업종도 수혜주 명단에 올랐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과 슈프리마, 한국사이버결제, 비상교육, 대교, 웅진싱크빅, 플랜티넷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 5개 글로벌 킬러콘텐츠 육성에 게임ㆍ음악ㆍ애니메이션ㆍ영화ㆍ뮤지컬 등이 선정되면서 NHN 등 인터넷주와 컴투스ㆍ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업체, 에스엠ㆍ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주, CJ CGV 등 영화주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 육성 정책 눈 여겨 봐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도 종종 수혜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파트론, 덕산하이메탈, 실리콘웍스, 미래나노텍, 이녹스, 코텍, 윈스테크넷, MDS테크, 한국콜마, 평화정공 등이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들 기업은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ㆍ중견기업을 선정해 집중지원하는 '월드 클래스(World Class) 300'에 속해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1조원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업가치의 성장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근혜정부에선 해당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기술력과 건전한 오너십을 갖춘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ㆍ건설ㆍ관광도 수혜 예상

이밖에 식품ㆍ건설ㆍ관광 분야에서도 수혜주가 나오고 있다. 먼저 식품업계에선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가 수혜주로 꼽혔다. 박근혜정부에서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식약청을 식약처로 격상한 만큼 식품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위생적으로 식자재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여행과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면 평일 중 하루 더 쉬도록 하는 대체휴일제와 방학을 봄과 가을로 분산하는 방학분산제 등의 도입이 검토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호텔신라 등 여행주가 호재를 맞고 있다.

건설주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면서 내수시장의존율이 높은 GS건설ㆍ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효율화로 2017년부터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에너지원 전환이 일어나면서 한국가스공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테마를 중심으로 한 맹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데 단지 새 정부 인선과 관련이 있다거나 친인척 관련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도 나타나고 있다"며 "새 정부 테마주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주가가 우려되는 업종도 있다. 지주회사와 금융ㆍ유통주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산분리 강화와 재벌 신규 순환출자 금지, 주식양도차익과세 대상 확대, 면세점 특허 의무할당 등으로 지주회사와 금융, 유통주들이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