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실장 이어 대통령 주치의까지 중용'칼 피습' 때 세브란스서 수술이 계기 돼

김원호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 중에는 연세대 출신들이 꽤 많다. 고려대 출신들이 득세했던 이명박 정부 때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대목 중 하나다. 최경환 김태환 의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이성헌 전 의원 등이 연대를 나왔다.

연대의 약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지난 5일 대통령 주치의로 내정됐다. 연대 출신 대통령 주치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때 허갑범 내분비내과 교수에 이어 이 교수가 두 번째다.

의무실장에 이어 주치의마저 연대 출신으로 채워지자 서울대는 한동안 크게 허탈해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대통령 주치의는 서울대병원, 의무실장은 군의관 출신이 맡는 게 관례처럼 인식돼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치의는 사돈인 최윤식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였다. 그런가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방 주치의(신현대 경희대 교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의무실장에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임명됐다. 또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박 대통령은 연대 정신과 의사를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발탁했고 연대 의대 교수는 대선 캠프로 불러 요직을 맡겼다.

이병석
박 대통령의 '각별한' 연대 사랑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2006년 5월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칼 피습'을 당한 게 계기가 됐을 거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박 대통령은 탁관철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에게 상처 봉합 수술을 받았고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과도한 고대 출신 중용에 대한 반발도 작용하지 않았겠냐"면서 "한 번 믿음을 주면 끝까지 가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도 연대 의료인들이 약진에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요한
신의진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