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하모니데이 기념식

지난 7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제5회 하모니데이 기념식 및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김지곤기자
'조화(調和)에서 조화(造化)'를 지향하는 제5회 하모니데이 기념식 및 시상식이 지난 7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성료됐다.

이날 행사는 (사)동북아우의연맹이 주최하고 해피프렌즈 운동본부가 주관했다. 한국일보 미디어그룹의 주간한국과 (사)100세 사회시민연대는 후원을 맡았다.

하모니데이는 외교부 소관 (사)동북아우의연맹(FAFA)이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2008년에 제정했다. 행사는 매년 12월21일 사회 각 분야 주요인사 121명을 초청해 진행됐으나, 지난해는 연말에 대선이 치러졌던 관계로 올해 3월로 연기됐다.

12개 단체와 개인이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기업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대교 ▲㈜삼보컴퓨터 ▲팻박스코리아 ▲㈜H9헬스케어 ▲슈플렉스, 지자체 부분에서는 성남시, 개인 부문에서는 ▲김해성 목사 ▲경북 다문화행복과 박세은 사무관 ▲대구일보 교육문화부 최대억 기자 ▲볼튼그룹 김경식 수석대표 ▲진오 스님이 대상을 받았다.

현대차, 다문화가정 이야기

‘제5회 하모니데이’행사를 주최한 (사)동북아우의연맹의 정창희(왼쪽에서 세 번째) 부총재가 동북아 미래리더들의 네트워킹 공로로 장학금을 수여받은 한국ㆍ중국의 대학(원)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지난해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교통방송(TBS), 어린이재단과 함께 '다문화가정 고향방문 수기공모전 협약식'을 갖고, '제3회 다문화가정 고향방문지원 수기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민생활 에피소드, 한국생활 적응기 등 다문화가정 생활과 관련된 자유 주제로 진행된 수기공모전은 자녀가 있는 다문화가정의 국제결혼 이민자 및 가족구성원이 참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네 이웃인 다문화가정의 다양한 삶의 목소리를 함께 나누고, 그들을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수기공모전을 이어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 다방면에 걸친 이웃사랑 나눔 캠페인을 적극 확대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 공헌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 눈높이 드림프로젝트

㈜대교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재능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눈높이 드림프로젝트' 2기를 출범시켰다. 대교의 눈높이사랑봉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눈높이 드림프로젝트'는 스포츠, 미술, 음악 등 예체능 분야에 재능 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가정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진희(왼쪽) 한국일보미디어그룹 주간한국 사장이 하모니리더십 대상을 수상한 김해성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축하하고 있다.
드림프로젝트 2기는 오디션을 통해 최종 30명이 선발됐고, 이들 학생에게는 매월 30만원의 재능개발비와 전문가 멘토링 등의 후원이 이뤄진다. 또 1년에 한 번씩 재테스트를 거쳐 최대 고등학교 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교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다양한 꿈을 가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밝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파"

㈜삼보컴퓨터는 기업 부문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보 관계자는 "내가 아닌 우리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통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모니리더십을 전파하는 데 적극 나서 업체간, 종사자간 유기적인 통합을 이끌고 과거의 명성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보는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방법을 우리 소외이웃들에게 함께 전한다'는 취지 하에 중고 PC들을 깨끗이 정비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정보소외계층에게 무료로 보급한다.

삼보 관계자는 "누군가에게 사용 가치가 떨어지는 컴퓨터라도 소외계층에는 아주 필요하고 소중한 선물이 된다" 며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희망나눔 사업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많은 분들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플렉스, "기부 활동 계속"

㈜서울풋웨어는 병행수입무역을 통한 해외의 경쟁력 있는 유명브랜드(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노스페이스 등) 슈즈와 의류를 수입해 해외로 다시 수출하는 3국 무역을 통한 외화벌이에 앞장서고 있다.

슈플렉스는 병행무역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한발 빠른 상품기획력과, 세계적인 해외 소싱 능력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팔기만 하는 쇼핑몰이 아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쇼핑몰이 되기 위한 다양한 고객 이벤트 및 혜택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기현 대표이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 활동을 계속적으로 펼치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슈플렉스는 현재 운영중인 온라인 쇼핑몰 슈플렉스 (www.shoeplex.co.kr)를 통해 지속적이며, 다양한 기부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펫박스코리아, "펫쉐어 캠페인"

팻박스(fatbox)는 캐나다를 본사로, 건강식품이나 다이어트 식품을 제조, 판매, 유통하는 것을 비롯해 기부 캠페인 활동을 하는 회사다. 팻박스의 궁극적인 성장 목표는 팻쉐어 캠페인(fatshare campaign)이다.

팻박스는 지난해 한국에 진출함과 동시에 용인 수지지역에 나눔카페를 만들어서 지역주민과 함께 팻쉐어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팻쉐어 캠페인은 지역 나눔, 한민족 나눔, 글로벌 나눔으로 돼 있다.

지역 나눔은 카페가 자리한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푸드뱅크 등과 손을 잡고 주위 어려운 사람들을 함께 돕고 있으며, 한민족 나눔은 북한고아어린이, 특히 중증 영양실조로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직접 두유를 공급하는 캐나다 자선단체 퍼스트 스텝스를 고객에게 알리며 함께 돕는다.

㈜H9헬스케어 "창업 초기부터 메세나 운동"

창업 초기부터 메세나(mécénat) 운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IT기반 헬스케어 전문기업, ㈜H9헬스케어(대표이사 손민우)가 바로 이 기업이다.

'H9'에서 아홉 개의 H에는 "사람(Human)의 건강(Health)과 행복(Happy)을 돕는(Help) 정직(Honesty)한 기업, 마음(Heart)을 치유(Healing)하는 것을 희망(Hope)하고 명예(Honor)로 여기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설립자의 정신이 담겨 있다.

손민우 사장은 "IT융합 건강 프로그램과 첨단기기의 개발보급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며, 건강관련 사업자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기업과 종사자, 거래처 등과의 상생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시, 다문화가정 적극 지원

성남시(시장 이재명)는 다문화가정의 문화적응과 교육지원을 위해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상담 정보 제공 등 종합적인 지원시책을 마련하고 인식개선사업을 위해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을 위한 친정방문사업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성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해 2009년부터 매년 5가정씩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성남시는 "각자의 문화적 특성은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존중의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 성남시가 결혼이민여성과 외국인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해성 목사, 외국인노동자의 아버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았던 국제결혼가족, 외국인노동자, 새터민들에게 한국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 사랑나눔'의 대표 김해성 목사.

김 목사는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누구 하나 의지할 곳 없었던 그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도 하고 다문화가족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국제다문화학교 설립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대공원의 코끼리는 김 목사와 관련이 깊다. 김 목사는 1996년 경기 광주에서 굶주린 스리랑카인 2명을 발견해 돌봤다. 이후 김 목사가 운영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는 스리랑카 등 외국인노동자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스리랑카 대통령의 조카도 있었다.

이런 인연으로 스리랑카 대통령은 2010년 1월 스리랑카를 방문했던 김 목사에게 그간의 지원에 감사해하며 코끼리를 선물로 줬다.

박세은 사무관, 다문화가족 행복 프로젝트

경북도는 다문화가족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 인턴, 자격증 취득 지원, 창업 모델 발굴을 돕고 있다.

또 결혼이민자의 사회적응기반 강화로 안정적인 정착도 돕고 있다. 도는 한국어 교육 및 방문교육사업 지원에 38억9,000만원을 투입했고, 도내 23개 시ㆍ군에 다문화가족 서포터스 구성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내년까지 다문화가족 지원기금 60억원을 조성해 국내외 대학학자금 지원, 미취학 자녀 한글 교육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박세은 사무관은 도내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에 오랫동안 헌신하고 있다.

최대억 기자, 조선족들의 상담자

최대억 대구일보 기자는 국외 조선족 가족들의 상담자 역할을 맡아왔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상대로 홧김에 범죄 계획도 세웠던 조선족 김모씨의 경우엔 지난 2006년 최 기자를 처음 만났을 때 흉기로 위협한 사실도 있었다.

최 기자는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대놓고 한국XX라고 말했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한민족간의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픔이 밀려왔다"며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의 사연을 듣고 김씨와 같은 처지의 국외 조선족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명리학자이기도 한 최 기자는 개인신분으로 역학과 무료상담 등을 통해 조선족 가족들에게 종교(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를 갖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경식 볼튼그룹 대표, 한국드라마 수출

최근 한국드라마 콘텐츠(KBS, SBS)를 중국 관영TV인 CCTV의 편성을 진행해 주목받았던 볼튼그룹(수석대표이사 김경식)이 중국 국유기업들과 합작계약을 연이어 대거 체결하고 있어 화제다.

드라마 콘텐츠 유통 등 한국기업의 위상을 드높였던 볼튼그룹은 중국 내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든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인허가를 대행하고 있는 합작계약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볼튼그룹은 이처럼 한중간의 국제교류협력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펼치며 한중 우호협력의 가교 역할을 한 공로로, 주간한국이 후원한 '제5회 하모니리더십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오 스님 "외국인 이주노동자 위해 뛴다"

마라톤으로 유명한 진오 스님. 하모니 리더십 대상을 수상한 진오 스님은 기부금 마련을 위해 한반도 횡단 308㎞ 울트라마라톤, 베트남 500㎞ 마라톤, 낙동강 200㎞를 완주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대강 1,000㎞ 달리기를 통해 다문화가정을 돕는 기부금을 모금해 왔다.

진오 스님은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다문화 모자가족을 위한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면서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진오 스님은 19일부터 독일에서 '파독광부 50주년과 한독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700㎞ 달리기에 도전한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