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닷컴 '10대 그룹 투자부동산 현황' 발표삼성 소속 17개 상장사 5조2950억원 '으뜸'GS그룹 부동산 보유액 1년만에 25.7% 급등

10대그룹이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 중인 투자목적 부동산이 13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말에 비해 6.6%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시중금리보다 비교적 높은 투자수익률과 자산 안정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 13조6188억원 규모

지난 25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13조6,188억원에 달했다. 2011년 말 기준 12조7,719억원에 비해 6.6%(8,411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투자목적의 토지는 2011년 말 6조8,739억원에서 지난해 7조2,589억원으로 5.6%(3,850억원) 증가했다. 건물은 5조8,980억원에서 6조3,599억원으로 7.8%(4,62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임대수익도 2011년 6,916억원에서 지난해 8,108억원으로 17.2% 급증했다.

그렇다면 10대그룹의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는 까닭은 뭘까. 재벌닷컴 관계자는 "낮은 시중금리에 비해 부동산 투자수익률(투자부동산 대비 임대수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자산가치의 안정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10대그룹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수익률은 2011년 평균 5.41%에서 지난해 평균 5.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 안팎에 불과한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5개 그룹 '1조원 클럽'

그룹별로 보면 조사대상 10대그룹 중 삼성, 한화, GS, LG, 롯데 등 5개 그룹의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1조원을 넘었다.

삼성그룹 소속 17개 상장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2011년 4조7,905억원에서 지난해 5조2,950억원으로 10.5%(5,045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투자부동산 보유 규모다.

삼성그룹은 토지가 1조9,834억원에서 2조4,35억원으로 21.2%, 건물 투자액이 2조8,71억원에서 2조8,915억원으로 3%가 각각 증가하면서 임대수익도 2,603억원에서 2,879억원으로 10.6% 올랐다.

이어 한화그룹(6개사)의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전년의 2조3,994억원보다 1.5% 증가한 2조4,351억으로 2위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토지가 전년보다 0.6% 늘어난 1조4,850억원, 건물이 2.9% 증가한 9,501억원이었다. 투자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은 지난해 1,368억원으로 전년의 1,151억원보다 18.9%가 상승했다.

GS그룹(8개사)은 2011년 1조2,002억원이던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지난해 1조5,086억원으로 25.7%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투자부동산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GS그룹은 토지가 8,166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인 GS리테일이 3,000억원대 투자용 건물을 매입하면서 건물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920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투자부동산 운용으로 올린 임대수익도 지난해 905억원으로 전년의 593억원보다 52.8%나 펄쩍 뛰었다.

LG그룹(11개사)과 롯데그룹(8개사)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3,361억원, 1조349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LG그룹은 토지가 전년보다 4.5% 늘어난 6,975억원, 건물이 19.5% 증가한 6,385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투자부동산을 통해 올린 임대수익도 전년보다 57.8%나 증가한 1,128억원에 달했다.

롯데그룹(8개사)은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349억원에 달했지만, 전년의 1조768억원에 비해 3.9%가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토지가 전년보다 1.5% 줄어든 5,711억원, 건물이 6.7% 감소한 4,638억원에 그치면서 투자부동산에서 거둬들인 임대수익도 604억원에서 563억원으로 6.8% 줄었다.

현대차·포스코 "씁쓸해"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도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10개사)은 토지가 전년보다 1.6% 증가한 6,512억원에 달했으나, 건물이 전년보다 12%나 감소한 1,997억원에 머물면서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8,678억원에서 8,509억원으로 1.9% 하락했다.

SK그룹(17개사)도 토지와 건물이 전년보다 11.2%와 17.4%가 각각 감소한 2,758억원, 1,732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전년보다 13.7%가 줄어든 4,491억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은 토지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064억원을 기록했지만, 건물이 5.7% 감소한 1,133억원에 그쳐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전년보다 0.6% 줄어든 3,197억원이었다.

이밖에 한진그룹(5개사)은 토지와 건물이 소폭 증가하면서 지난해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2,29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그룹(7개사)은 토지와 건물이 모두 감소하면서 줄면서 전년보다 3.7% 감소한 1,886억원에 그쳤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