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2명으로 시작한 순수봉사단체 '세빛또래' 지금은 서울시내 전체로 확대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 독거노인 도시락 봉사 등 사회 곳곳에 사랑의 손길 전해

1990년 4월18일 개교한 한영외고. 우수한 자원들이 많은 한영외고는 역사는 길지 않지만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이다. 한영외고에서 3년간 공부했던 인재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영외고가 공부만 잘하는, 공부만 아는 학교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편견이다. 한영외고에는 청소년 봉사단체인 '세빛또래(세상에 빛을 주는 또래모임)'가 있다.

'세빛또래'는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되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8년에 닻을 올린 순수봉사단체다. 시작할 때만 해도 함께한 사람은 한영외고 학생 32명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세빛또래'의 따뜻한 손길이 무섭게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서울시내 중고교생과 학부모(400명) 등 회원 수만 1,750명에 이른다. 그야말로 시작은 미약했지만 나중이 창대한 '세빛또래'다.

'덩치'가 커진 '세빛또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다문화 가정 자녀 학습 지도 봉사 ▦저소득층 자녀 학습 지도 봉사 ▦입양아 전문 기관인 '뿌리의 집' 발간 도서 번역 봉사 ▦강동구 내 보건소 등 공공기관 통ㆍ번역 봉사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 통역 봉사 ▦지역 내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봉사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캠페인 및 봉사활동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바자회 개최 ▦장애인 학습 봉사 및 도우미 봉사 ▦경로당 등 사회시설에서 공연 봉사 ▦강동구청과 연계한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활동 ▦연말 소외계층을 위한 난방비 및 식비 모금 활등 등이 대표적이다.

2008년 학생들과 함께 '세빛또래'를 결성한 허건성 한영외고 창의체험부장(교사)은 "공부만 잘해서는 결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취지 하에 봉사단체를 만들게 됐다"며 "초창기에는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 자녀들의 학습 지도와 농촌 봉사활동 등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허 부장은 이어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학습 동기도 고취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세빛또래'가 강동구를 넘어 서울시 전체로 확대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