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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안철수 '운명의 24일'

● 승리땐 野 주축, 패하면 조기 퇴진
각종 여론조사 1위에도
허준영 막강한 조직표
투표율 등 변수 많아
결과 민주 전대에도 영향
  •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15일 서울 노원구 상계4동 양지마을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 안철수'가 드디어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24일 서울 노원병 재보선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표로 평가받는 것은 정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비록 초선이지만 단숨에 야권의 주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 후 어느덧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안 후보가 패한다면 의외로 조기에 정계에서 은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정치인 안철수'의 장수와 단명이 이번 선거를 통해 판가름 나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안 후보가 접전 속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43.6%,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25.5%,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7.0% 등의 순이었다.

  •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15일 서울 상계동 북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안 후보와 허 후보의 세대별 지지율은 58.6% 대 14.1%(20대), 56% 대 9.6%(30대), 51.6% 대 18.1%(40대)로 집계됐다.

선거후 관심은 민주 전대로

안 후보가 화려하게 재기한다면 내달 4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굵직한 이슈들에 가려 민주당 전대가 열리는지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지만 안 후보가 부상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선은 민주당으로 쏠릴 거라는 분석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민주당 전대에는 강기정 김한길 이용섭 후보(이상 당대표)와 조경태 양승조 유성엽 안민석 우원식 윤호중 신경민(이상 최고위원) 후보가 출마해서 불꽃 튀는 열전을 벌이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 전대 경선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부산ㆍ경남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전대 경선의 초반 흥행 성적표는 당내에서조차 '낙제점'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4일 서울 노원역 네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일정이었던 부산 연설회의 경우 행사장인 400석 규모의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이 연설회 시작 무렵 150석 정도만 채워지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다. 14일 울산과 대구 토론회도 사정은 비슷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반도 위기 고조로 민주당 전대 경선은 물론이고 재보선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 재보선이 끝나면 전대 열기가 좀 고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과? 열어봐야 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안 후보가 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승부는 절대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에는 참여하는 젊은 층이지만 실제 투표장으로 나올지 의문인 반면 여론조사에는 침묵하지만 50, 60대 장년층의 투표율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각종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3.8%로 지난해 4ㆍ11 총선 때의 54.2%와 비교해도 20% 포인트 이상 낮았다. 더구나 최근 들어 한반도 안보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재보선에 대한 관심은 많이 떨어졌다.

안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노원은 서울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출퇴근 부담으로 인해 투표장에 나오기 어렵다"며 "투표율이 문제다. 만일 투표율이 25% 이하로 나온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위기론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표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고 하지만 출근 전에는 투표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퇴근 후 투표하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역시 쉬운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합선거인명부제도가 시행된 만큼 투표율이 예년의 재보선 때보다는 높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유권자들은 별도의 신청 없이도 선거일에 투표가 불가능할 경우 19일과 20일 이틀간 재ㆍ보선이 열리는 전국의 12개 선거구 79곳에서 투표할 수 있었다. 사실상 선거일이 3일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노원 지역의 경우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20, 30대 젊은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안 후보가 불리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안 후보는 20, 30대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허준영은 조직표

대중적 인지도에서는 다소 '열세'를 인정하는 새누리당이 기대는 것은 결국 조직표다. 정몽준 이인제 의원,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탤런트 길용우, 개그맨 심현섭 등 얼굴이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 노원을 찾았던 것도 조직표 다지기 차원이다.

노원은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는 43.1%를 얻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40.1%)를 가까스로 눌렀다. 야권 후보가 난립하지 않았다면 홍 후보가 이기기 어려운 선거였다.

허준영 후보는 지난해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간판으로 나와 39.6%의 지지를 얻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57.2%)의 압승이었지만 뒤집어보면 새누리당 '시멘트표'가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에서도 나타났듯이 새누리당 후보는 기본적으로 30%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유세 때 '(출마하지 못한) 이동섭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안 됐다'고 강조하는 것은 안철수가 싫어 허준영에게 표를 주는 '역선택'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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