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에 쏠린 정계와 재계의 시선들 왜?강직하고 사심없는 일처리서울중앙지검 재직시절 채 총장에 굵직한 사건 배당'정대철 구속'등 결과 화답 S, H그룹 영입 총력설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업들의 거물 법조인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법무법인 김앤장의 고문인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최근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된 게 대표적이다.

참여정부이던 2003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검찰 총수를 지냈던 송 전 총장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의혹과 대선 비자금 관련 수사를 지휘했었다.

기업들의 거물 법조인 영입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극과 극이다.

사외이사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을 감시할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게 긍정론의 요지다.

반면 거물 법조인들의 전관예우를 기대하는 게 기업들의 솔직한 속내이기 때문에 결국 사외이사가 대주주의 방패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채동욱 검찰총장
이런 가운데 신상규(64ㆍ사시 21회) 전 광주고검장에게 정계는 물론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S, H그룹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신 전 고검장 영입에 전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원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신 전 고검장은 현재 법무법인 '동인'에 몸담고 있다.

신 전 고검장은 2009년 광주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나왔지만 그 이전에 서울중앙지검 3차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광주지검장, 인천지검장 등을 거쳤다.

신 전 고검장에 대한 검찰 안팎의 평판은 후하다. 강직하고 사심 없는 일 처리로 후배 검사들의 신망이 두터웠다는 후문이다. 2009년 7월14일 광주고검에서 열린 퇴임식 때 후배 검사들과 직원들이 '눈물'로 신 전 고검장을 떠나 보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신 전 고검장은 채동욱(54ㆍ사시 24회) 신임 검찰총장과도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전 고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02, 2003년 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이었다. 신 전 고검장은 특별히 신임했던 채 총장에게 굵직한 사건을 배당했고, 채 총장은 결과로 화답했다.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삼성에버랜드 CB 변칙 증여 사건,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공금 유용 사건 등이 채 총장이 특수2부장 시절 지휘했던 주요 사건들이다.

채 총장은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사건에서는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를 구속했고, 삼성에버랜드 CB 사건에서는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에 허태학 사장 등을 기소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내에서는 '신 전 고검장이 오늘날 특수통 채동욱이 있게 한 은인'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 들어 신 전 고검장에 대한 정계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