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경기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합동연설회에서 강기정(왼쪽) 후보가 사퇴의사를 밝힌 후 김한길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감정에 겨워 눈물을 닦자 이용섭 후보가 위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5ㆍ4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던 범주류 진영의 강기정 후보는 지난 28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같은 범주류인 이용섭 후보와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당초 강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뒤 현장투표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단일화 방식에 제한조건을 제시하면서 간담회가 무산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측의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오후 들어 강 후보의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강 후보는 경기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강한 완주 의지를 다지던 강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 무산 3, 4시간 만에 돌연 뜻을 접은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을 거라는 말도 들린다.

강 후보는 광주 북갑에서만 3선 고지에 오른 인물로 정세균(SK) 전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 이른바 ‘SK맨’이다. SK는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으며 친노와 거리를 좁혔다.

후보 사퇴 배경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강 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28일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결코 없다”고 일축했다. 최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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