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 김덕영의 ‘역학 나들이’ <13> 단 하나만 그치면 바르게(正) 되는 게 인생

모든 동물이나 식물이 입동(立冬)을 맞으면 추위를 피하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듯이 사람들도 입동의 오행을 알고 인생을 다시 돌이켜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올해 입동지절은 11월7일 오후 3시13분 이후부터 12월7일 8시8분 이전까지다. 지장간은 무(戊)=7일, 갑(甲)=7일, 임(壬)=16일이고, 오행은 계해(癸亥)라고 하며, 천간과 지지가 수기(水氣)로 돼 있다. 수기에 강한 사람은 운이 좋은 달이며, 반대인 사람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자연의 겨울은 몸으로 느끼기에 금세 추운 줄 알지만, 보이지 않는 사주팔자에서 겨울에 속해 있는 것을 모르고, 밭에 나가 씨를 뿌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씨 뿌리는 시기를 모르는 무지로 인해 피해는 늘어만 가고, 해결 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해월(亥月) 생의 사주를 풀어보면서 인생을 배우자.

戊 丁 癸 癸 (11월7일 오후 3시14분에 태어날 사람의 사주)

申 丑 亥 巳

이 사람은 해월의 丁(화)으로 태어났다. 연지(年支)와 월지(月支)가 충(沖)을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나 이런 충은 붕충(朋忠)이라고 해 사주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막상 충을 하는 달이나 해를 만나면 충 값은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정축(丁丑)일주=백호살 일주라고 해 타고날 때부터 고집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주가 신약한 관계로 겉은 점잖게 보여 고집이 없는 줄 알았다가 나중에 고집 싸움을 해보면 백호대살의 힘에 의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또한 화(火)를 쓰는 사주여서 목기(木氣)와 화기(火氣) 운에 발복하고 수기와 금기(金氣) 운에 쇠퇴한다. 장사를 한다면 봄, 여름에 잘되고, 가을 겨울에 매출이 떨어진다.

두뇌 회전이 매우 빨라 이공계로 진학하면 좋고, 부모가 억지를 부리면 어려서는 말은 잘 듣겠으나 장성하면서부터는 본인의 고집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타고난 고집쟁이에게 상황에 따른 옳고 그름을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멋대로 잣대를 재고 행동을 하다가 부딪침이 발생한다.

1980년 5월18일 광주시민들이 불의에 항거했을 때 총, 칼로 밀어붙이면 될 줄 알았던 전두환은 결국 총부리까지 겨누는 악행을 저지르고 만다. 백호살을 가진 사람들을 불의로 찍어 누르려다 역사의 죄인이 된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국민을 우습게 알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일쑤인데 국민들 중에는 백호살(白虎殺), 양인살(羊刃殺), 괴강살(魁罡殺) 일주로 태어난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 충신열사가 많고, 불의를 보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가 많다.

한 명의 잘못된 권력자의 욕심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재산, 명예를 빼앗아 가기 때문에 하늘에서는 권력자의 관(官)을 국민으로 정해 놓은 것이다. 물론 국민도 잘못하면 처벌받는 게 마땅하기에 법이 국민에게는 관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법을 최고의 통치 수단으로 삼는다면 그 역시 큰 오판이다. 법보다 덕이 앞서야 통치력이 서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남편이 덕은 없이 법(힘)으로만 아내를 상대하려면 그 가정은 깨어지고 만다.

하나(一) 자에 그칠(止) 자를 붙여서 만든 글자가 바를 정(正)이다. 인간은 단 하나의 행동만 그치면 문제가 없는데, 그 하나를 참지 못해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한다면 선거 전의 행동과 선거 후의 행동이 다를 수는 없을 것이다. 5ㆍ18기념식장의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를 제창하지 못하게 한 것은 덕보다 힘을 앞세운 어리석은 행동임을 왜 알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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