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검찰 수사 전, 반드시 전조 있었을 것!

인월(寅月)과 해월(亥月)을 합친 글자를 보면, 寅(木)+亥=핵(核)이 된다. 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계절을 거친 시점을 핵이란 글자로 표현한 데서 선조들의 지혜가 묻어난다.

12월7일 8시8분 이후부터 2014년 1월5일 오후 7시23분 이전까지를 대설(大雪)이라 한다. 지장간은 임(壬)=10일, 계(癸)=20일이고, 오행으로는 갑자(甲子)월이며, 목기(木氣)와 수기(水氣)로 돼 있다.

대설 기간의 중간에 동지(冬至)가 들어 있는데, 이날은 팥죽을 먹으며 지난 한 해의 악운과 묵은 때를 벗어버린다. 자월(子月)에 태어난 사람이 오월(午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충(沖)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거나 주변과 갈등, 구설 등에 휘말린다. 경우에 따라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하고, 큰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전조가 비치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운명하던 날 삽교천 행사에 다녀오면서 헬기 고장이 일어난 일도 불행의 전조였다고 할 수 있다. CJ그룹 비자금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반드시 전조는 있었을 것이다. 자월생의 사주를 보면서 충에 대해 알아보자.

甲 戊 甲 癸(12월 8일 인시생)

寅 申 子 巳

자월 인시에 태어나 사주 전국을 나무로 뒤덮었다. 戊(토)일간에 월간(月干)과 시간(時干)에 편궁(偏官)칠살을 가지고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는 팔자다. 여기에 일지(日支)와 시지(時支)가 충을 하고 있고, 신자진삼합(申子辰三合)에 癸(수)가 천간(天干)에 떠 있다.

따라서 수기가 매우 강해 화기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 사주가 돼 파격이 됐다. 이런 경우에는 되는 일이 거의 없고, 피라미드의 아랫부분에 해당돼 인생이 아주 피곤하다.

이런 사람들은 오직 한 가지 일에 매진해 그 계통에서 전문가가 되는 게 현명하다. 또한 사주에 충이 없다 해도 충을 당하는 시기를 만나면 문제가 발생하고, 특히 월지(月支)를 충하는 해가 돌아올 때는 한 해 전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학 공부를 안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든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전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운이 나쁘다는 것은 평소에 하던 일이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아닌 대기업에서도 나쁜 일이 일어날 때의 변화를 보면, 항상 이상기류가 먼저 형성된다는 것을 이번 CJ의 비자금과 해외 도피자금 수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업의 흥과 쇠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 때문에 악운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바른 것을 세운다는 뜻의 글자(正)를 가슴에 새기고 사는 길이 악운에 대비하는 첫 번째 자세이고, 정권이 바뀔 때 긴장하는 것도 기본 중의 하나다.

권력을 사주에서는 관(官)이라고 하고 경제를 재(財)라고 하는데, 재와 관이 싸우면 관이 이기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때도 선봉장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듯이 경제의 전투에서도 어떤 전문경영인을 오행(五行)에 맞게 내세우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판가름 난다.

권력을 쥔 자라고 해서 항상 좋은 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운명을 재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의 학문을 알지 못해 망신을 당한 사람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았다.

최근 들어 기업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4대강에 대한 불법 여부를 따지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이번이 그동안 잃었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아랫사람들의 과오로 인해 좋은 취지가 퇴색되지 않아야 한다. 제2의 윤창중, 제3의 윤창중이 나와서는 안 된다.

지나가는 세월 속에 충이란 계절의 변화이고, 인간에게는 천적(天敵)을 뜻한다. 사건과 사고의 원인을 오행으로 분석해보면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신의 용신을 충으로 치는 천적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절 속에 숨어 있는 오행의 비밀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더라도 주위를 조금만 예의주시한다면, 악운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기에 충에 대한 연구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것이야말로 악운을 이겨내는 극기복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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