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영화 러브콜에 몸값 쑥쑥… 차세대 모바일 콘텐츠로 급부상포털 특화서비스 앞다퉈 출시… 전문 벤처업체도 잇달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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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는 개봉 첫 주에만 350만명의 관객이 몰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인 사전예매율 83%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더니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화려한 배우진과 탄탄한 감독의 연출력이 흥행의 비결로 꼽히지만 원작인 웹툰을 통해 미리 네티즌들의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예견된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 만화로 출발한 '웹툰'이 모바일 게임의 뒤를 잇는 차세대 모바일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웹툰 서비스가 모바일 시대의 황금알로 부상하자 기존 포털 업계에 이어 웹툰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벤처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인기리에 연재 중인 웹툰 ''을 모바일 단편영화로 만들어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내놨다. '' 단편영화는 다음달 말까지 매주 한 편씩 방영되며 지난 7일 공개한 '오차장 프리퀄' 편은 공개 직후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10일에는 PC에서 제공하던 웹툰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최적화한 전용 웹툰 앱까지 내놨다. 원하는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컷 공유'와 완결된 웹툰을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끊김 없이 이어볼 수 있는 '정주행'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포털 업체 중 가장 많은 웹툰을 보유한 네이버는 작년 10월부터 모바일 화면에 맞춘 '스마트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툰은 한 화면에 웹툰을 한 컷씩 제공하고 터치로 화면을 전환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모바일 특화 기능을 갖췄다. 현재 완결작을 포함해 총 12개의 스마트툰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트는 SK플래닛의 T스토어와 연계한 웹툰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T스토어 앱에 접속한 뒤 T플레이 메뉴를 클릭하면 PC에서 보던 웹툰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네이트 관계자는 "네이트와 T스토어 앱을 활용해 유무선 연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웹툰 앱을 선보이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웹툰이 모바일 콘텐츠의 대표주자로 부상하자 카카오는 지난 4월 선보인 유료 콘텐츠 서비스 '카카오페이지'의 첫 콘텐츠로 허영만 작가의 '식객2'를 골랐다. 카카오는 식객2 출시일부터 지금까지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응이 좋아 현재 90여편에 달하는 만화 콘텐츠를 연말까지 대폭 늘릴 예정이다.

웹툰의 인기는 벤처 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누적 방문자 5,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블로그 운영자 '레진'은 지난 7일 레진코믹스라는 모바일 웹툰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네이버 웹툰 '다이어터'의 작가 네온비와 ''의 작가 꼬마비 등 유명 웹툰 작가들과 실력파 신인 작품 50여편을 무료로 연재하고 있다. 툰부리는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용자가 간단하게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28개의 캐릭터에 각각 8개 표정과 움직임, 4개의 스티커를 적절하게 배치하면 누구나 쉽게 웹툰을 만들 수 있다.

김요한 툰부리 대표는 "웹툰은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며 "모바일 공간에 적합한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저작도구(툴)을 무료로 공급해 누구나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웹툰은 최근 게임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생 게임업체 다야에듀테인먼트는 네이버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고, 라이브플렉스는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개발중이다.

영화계에서도 웹툰의 몸값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지난 2003년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를 시작으로 최근 '이끼', '26년' 등이 영화로 제작됐고 최근 개봉한 최종훈 작가의 ''까지 합하면 웹툰을 소재한 영화와 드라마는 20여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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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기자 engi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