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예인 해외 부동산 은닉 사정 임박미국 LA 뉴욕 등 중심가 빌딩 매입 부동산 재벌국세청 연예인들 해외재산 주시, 5성급 호텔 콘도 소유한 연예인도

이승연 현영 장미인애 등 프로포폴 연예인으로 사회적 논란이 인데 이어 박시후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등 연예계가 술렁였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연예계에 또 다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세청 등 사정기관이 톱스타급 연예인들의 해외 재산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다.

방송가 일부에서는 사정기관이 연예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검찰 주변과 방송가에서 "머지않은 시점에 사정기관에서 방송사를 본격 수사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송가가 주요 타깃이 되는 것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방송사 내부의 뒷거래가 만연해 일부 연예 관계자 또는 연예인 지망생의 투서가 잇따르자 검찰이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연예계에서는 검찰이 방송가를 수사하게 될 경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방송가를 중심으로 연예계와 재계 뿐 아니라 나아가 정치권 인사들도 방송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연예인들 해외부동산 주목

사정기관은 연예인들의 해외 부동산 은닉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대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의 한 소식통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연예인들이 해외로 투자처를 돌리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조사 중"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필리핀 등 해외에 연예인들의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이 끝나는대로 관계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거액을 투자해 해외 부동산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사정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현지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에 대저택을 소유한 연예인과 연예관계자들은 대부분 파악된 상태지만 이들 중 일부는 차명으로 상당한 해외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사정기관은 보고 있다.

해외 재산이 천문학적인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은 S씨다. S씨는 LA를 비롯한 미국 대도시 곳곳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사정기관은 기초적인 조사를 통해 일부 건물이 S씨 소유인 사실을 밝혀낸 상태로 전해졌다.

또 해외 재산은 막대하지만 국내 재산이 평균치인 인사들도 있다. 톱스타 J씨는 해외 부동산 보유량이 재벌 수준임에도 국내자산은 10억원 안팎이어서 주요 조사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국세청 등은 J씨가 거액의 탈세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톱스타 K씨는 동남아 등지에 5성급 호텔 수준의 최고급 콘도미니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조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K씨도 해외에 20억원 가까이하는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거액탈세 연예인 또 나오나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부동산 구입은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수법 중 하나일 뿐이고 실제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수집해 분석 중이며 구체적인 물증이 확보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거액의 돈을 국내에서 벌어들인 뒤 연예기획사나 브로커 등을 통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기도 한다. 일부 연예인은 자금을 도피시켜 부동산 등에 집중투자하거나 거액을 예치시켜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공연을 하거나 한류스타로 해외활동을 하는 연예인들 중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을 영수조작 등으로 세탁해 비밀금고에 예치해 놓거나 투자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여러 건이라는 게 사정기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사정기관 안팎과 방송가 주변에서는 "사정기관에서 방송가 비리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거나 검찰이 방송가 인사들을 내사 중이며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정기관의 칼날이 겨냥하고 있는 방송가 인사들은 대략 5~6명 정도이고 로비 등 비리 혐의 연예인은 7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연예기획사는 4군데이고 이중 유력한 곳은 현재까지 일단 두 군데로 압축된 상태다.

사정기관의 한 소식통은 "특정 방송사 관계자들과 연예기획사간의 뒷거래 정황이 포착돼 제보 등을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황증거가 확보되면 관계자들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연예사업이 사회적 이슈화될 여지가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가 소식에 정통한 한 방송계 인사는 "방송사와 연예기획사간의 검은 거래는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며 "MB정부 들어서는 정치권 관계자와 연예기획사 대표가 검은 거래를 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사정기관이 수사를 하게 되면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사업이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시장 감시기능이 부족해 곳곳에서 검은돈이 오고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사들과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MB정부때 여러 번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증권가 에널리스트, 방송계 PD그룹, 대기업의 광고기획사업체 그리고 성 접대 알선책까지 연계돼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며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첩보의 내용 중 주가조작, 성 접대, 방송사 상대 로비 등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이들 커넥션은 엔테테인먼트 업체의 국내외 대형공연을 둘러싸고 브랜드용품업체와 행사 주관업체 등을 동원한 검은 거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방송사의 한 인사는 "이들 간의 막후거래는 현금으로 수백억원대 이상이 조성되어 뿌려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 같은 조직적 비리를 처벌한다는 것이 사실상 한류에 직접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환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