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이 뽑은 '좋은 직장' 어디?연봉·복지·재무 등 평가 외환은 2등… 현대차 3등유한킴벌리도 상위권… 직원복지는 은행권 최상

최근 한 조사 결과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30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으로 꼽혔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국내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은 어디일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국외환은행, 현대자동차가 각각 금ㆍ은ㆍ동메달을 획득했다. 연봉과 복지, 평균 재직기간과 재무를 평가해 산출해낸 결과다.

최근 재벌닷컴이 작년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상위 300대기업(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경제기여, 직원근속, 직원복지, 직원연봉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으로 꼽혔다.

평가는 ▦고용 및 투자규모, 매출, 영업익, 법인세, 기부금 항목(각 20점)에 가중 부여한 경제기여 ▦설립연도 감안한 평균 재직기간(100점) ▦매출액 대비 1인당 복리후생비(100점) ▦평균연봉(100점) 등 4개 항목으로 산출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경제기여' 항목에서 최고점(95점)을 기록한 데 이어 '직원연봉'(71점)과 '직원복지'(57점), '직원근속'(42점) 등 나머지 항목도 고르게 높은 득점을 올렸다.

한국외환은행도 '직원연봉'(92점)과 '직원근속'(92점)이 최상위권, '직원복지'(68점), '경제기여'(2점) 등을 합쳐 평균 63.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경제기여'(38점), '직원연봉'(95점), '직원근속'(86점), '직원복지'(33점) 등 고른 득점을 얻어 평균 63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국민은행은 '직원근속'(83점), '직원연봉'(81점), '직원복지'(73점), '경제기여'(13점) 등을 받아 평균 62.5점으로 4위, 포스코는 '직원근속'(92점), '직원연봉'(80점), '직원복지'(37점), '경제기여'(24점) 등 평균 58.2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평균 56.8점으로 6위, SK텔레콤이 평균 56.5점으로 7위, 현대중공업이 평균 56.2점으로 8위, 기아차가 평균 55.9점으로 9위, SK에너지가 평균 55.5점으로 10위에 올랐다.

20위권에는 KT(54.3점), GS칼텍스(52.3점), SK종합화확(51.8점), 하나은행(49.1점), 삼성생명(49점), 현대모비스(48.8점), 중소기업은행(48.5점), LG전자(48.3점), 유한킴벌리(48.1점), KT&G(47.8점) 등이 들었다.

또 한국씨티은행(47.1점), SK이노베이션(46.9점), 삼성화재(46.7점), S-오일(46.7점), 삼성코닝정밀소재(46.2점), LG화학(46.2점), 한국스탠다드차드은행(45.5점), 우리은행(45.4점), 삼성중공업(45.1점), 삼성증권(44.4점)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비(非)재벌 기업도 이름 올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재벌그룹 계열사나 은행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재벌그룹 계열사가 아니면서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회사가 전체 순위 19위에 오른 유한킴벌리다. 이 회사는 미국 킴벌리클락(Kimberly-Clark)과 한국 유한양행이 공동 출자해 1970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기저귀, 화장지, 생리대 등 위생용품의 제조 및 판매를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4,000억원대 매출과 1,7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영업실적이 탄탄한데다, 부채비율 20%대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또 매출액 대비 높은 고용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복지수준과 고용 안정성도 눈에 띈다.

삼양사(38위)도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일제 강점기인 1924년에 설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사회기여, 장기근속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밖에 부산은행은 직원근속(57점), 직원복지(39점), 평균연봉(71점) 등 세 항목에서 상위권 득점을 하면서 재벌그룹 계열사들을 제치고 56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구은행(63위)과 경남은행(95위)도 100위권에 들었다.

제조업이 전체의 57%

한편, 100위권 이내 기업 가운데 제조업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개였고, 은행(7개), 보험(5개), 증권(6개), 카드(3개) 등 금융업이 21개, 물류업 5개, 건설업 4개, 통신업 3개, 기타 10개였다.

항목별 전체 평균 점수는 '경제기여'가 평균 3.4점으로 상위권 회사와 하위권 회사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원연봉'은 평균 61.9점으로 상대적으로 회사별 편차가 적었다.

항목별로 '경제기여도'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포스코가 최상위권에 들었고, 설립연도를 감안한 '근속기간'은 KT, 외환은행,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장기 근속자가 많아 직장 안정성이 높았다.

'직원복지'는 직원 매출액 대비 1인당 복리후생비 기준으로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 최상위였으며, '직원연봉'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외환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